21일 업계에 따르면 쓱페이는 다음달을 목표로 오픈뱅킹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오픈뱅킹이란 앱 하나로 모든 은행 계좌에서 출금·이체가 가능한 서비스다. 쓱페이 앱에서 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 등 모든 계좌를 한번에 관리할 수 있는 셈이다. 쓱페이 관계자는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만으로는 고객을 쓱페이에 잡아두기 어려워 오픈뱅킹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라며 "쓱페이는 유통을 넘어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쓱페이가 오픈뱅킹에 합류하면 대형 유통업체가 내놓은 간편결제 서비스 중 처음이다. 신세계가 2015년 7월 처음 선보인 쓱페이 회원 수는 지난달 기준 850만명에 이른다.
엘페이 역시 오픈뱅킹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최근 롯데멤버스는 전형식 롯데백화점 전무를 새 대표로 맞이하면서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엘페이는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소리인 음파를 이용한 결제 방식을 활용한다. 스마트폰을 판매정보 시스템(POS) 등에 대면 별도 절차 없이 결제되는 방식이다.
유통업체들이 오픈뱅킹에 뛰어드는 이유는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만으로 더 이상 고객을 자체 플랫폼에 잡아두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소비자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 등 강력한 플랫폼을 무기로 한 간편결제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유통업체가 설 자리가 줄고 있다.
여기에 플랫폼 사업으로 돈을 벌려면 '금융'이 필수라는 판단도 들어 있다. 우선 고객이 쌓은 선불충전금을 굴려 이자를 벌어들일 수 있다. 선불충전금은 고객이 간편결제를 위해 앱에 쌓아두는 돈이다. 고객과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사를 연결해주고 받는 일종의 '수수료'도 새로운 수익 창출 수단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유통업체 간편결제 서비스는 금융과 생활 서비스를 아우를 수 있는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쓱페이는 올 상반기 간편송금 서비스도 출시한다. 오픈뱅킹 도입으로 기존 은행망보다 낮은 수수료로 송금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앱 또한 고객 중심 사용자경험(UX)과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중심으로 바뀐다. 쓱페이 관계자는 "2015년 앱 출시 이후 5년 만에 전면 개편하는 것"이라며 "고객이 간편결제뿐만 아니라 대출·카드·보험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쉽게 이용하도록 앱을 바꾸려 한다"고 설명했다.
쓱페이는 오는 6월 소속을 신세계아이앤씨에서 '쓱닷컴(SSG.COM)'으로 옮긴다. 결제 서비스와 온라인 쇼핑몰을 합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쓱페이는 이미 신용카드 발급과 보험 간편 가입, 대출 맞춤 추천 등 여러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선보인 유료 금융 멤버십 서비스 'SSG파이낸스 클럽'은 쓱페이가 밀고 있는 상품이다. 6개월에 1만5000원만 내면 혜택 높
[이새하 기자 / 한상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