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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9시 16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54.54포인트(2.52%) 하락한 2108.30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목요일부터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전거래일에도 코스피는 1.49%의 급락세를 보인 바 있다.
이후 주말을 지나면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사망자까지 늘어 코스피는 공포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603명,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정부의 위기경보 단계를 기존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그는 모두발언을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 지금부터 며칠이 매우 중요한 고비"고 말했다. 위기경보단계 격상에 따라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개학이 일주일 연기됐고, 전국의 병역판정검사도 2주간 잠정 중단됐다.
갑작스런 코로나19 확산세가 나타난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공포가 세계적으로 확산된 점도 증시에 부담이다. 주말 사이 이스라엘은 현지 성지순례를 다녀온 한국인 여행객 중 상당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한국인의 입국을 거부하고 텔아비브국제공항에 들어온 한국인 177명을 한국으로 되돌려 보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반영해 지난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도 지난 20일 종가 대비 10.50원 급락한 1209.20원에 마감됐다.
간밤에 뉴욕증시도 동북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에 더해 지표까지 부진하게 나오면서 다우지수가 전일 대비 0.78%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계절 조정치) 50.8로, 전월 확정치 51.9에서 하락했다. 최근 6개월 동안 가장 낮고, 시장 예상치인 51.5를 밑돌았다.
특히 서비스업 PMI는 전월 53.4에서 49.4로 낮아졌다. 76개월 만에 최저치며, 시장 전망 53.2도 하회했다. 2월 합성 생산 지수도 49.6으로 7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급락했다.
앞서 발표된 일본의 2월 제조업 PMI 예비치도 47.6으로 전월 48.8보다 악화했다. 서비스업 PMI는 46.7로 1월 51.0에서 큰 폭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코로나19가 여행업에 충격을 준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중국의 2월 전반기(1~16일)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시장은 중국 중심의 소비와 생산 차질, 소비 침체가 가져올 영향에 주로 관심을 가졌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글로벌 밸류체인의 교란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한국과 아시아 주요국으로 감염병이 확산된다면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 글로벌 주식 시장의 조정 기조가 연장되는 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한국 등 아시아 시장의 할인 폭이 더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종이·목재를 제외하고 모조리 하락세다. 특히 의료정밀이 3% 넘는 낙폭을 기록하는 가운데, 화학, 섬유·의복, 건설업, 전기·전자, 철강·금속, 비금속광물, 유통업 등도 지수보다 크게 하락 중이다.
매매 주체 별로는 외국인이 931억원어치의 주식을 팔고 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884억원어치와 22억원어치의 주식을 사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10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모두 파란색이다.
이날 코스피에서 79개 종목이 상승하고, 792개 종목이 하락 중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6.03포인트(2.40%) 하락한 651.96에 거래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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