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청약 [사진 = 연합뉴스] |
최근 경기도 집값이 오르면서 경기도 새 아파트 당첨을 위해 주거지를 옮기는 2030세대가 늘고 있다. 청약가점이 낮아 '청약포기족'였던 이들이 '청약 장기전'태세에 돌입한 것이다. 멀게는 정부의 3기 신도시 공급을 바라보거나 가깝게는 당해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하는 경기도 새 아파트를 노리고 이사가는 것이다. 서울 집값은 중간값이 이미 9억원을 넘은 데다 경기도 집값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 교통호재로 상승하고 있어 이같은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 경기도 순이동 인구(총전입-총전출)는 934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늘어났다. 경기도 총전입 인구는 16만7181명, 총전출 인구는 15만7840명으로 집계됐다. 그 다음인 서울의 순이동 인구 3946명보다 2배 이상 많다.
특히 순이동 인구의 절반 이상이 2030세대인 것이 눈길을 끈다. 1월 경기도 순이동 인구 9341명 중 2030세대가 4958명(53%)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4050세대 2041명(21.8%)보다 2배 이상 많다.
이사 대상지는 최근 '풍선효과'로 집값이 들썩였던 경기 남부권이 꼽힌다. 경기도에서 올 1월 순이동 인구가 1000명이 넘는 시는 화성(2987명), 평택(1787명), 용인(1691명), 시흥(1587명)시로 나타났다. 경기도 고양, 의왕, 하남시도 1월 순이동 인구가 1000명이 넘었지만 1월 아파트 입주물량이 수백가구였다. 화성·평택·용인·시흥시는 1월 입주가 0가구였음에도 순이동 인구가 그만큼 늘었다.
최근 풍선효과를 누리는 경기 남부지역 집값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경기도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난해 보다 15% 가량 적고 내년도 올해보다 30%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작년 14만1497가구, 올해 12만453가구, 내년 8만8890가구로 집계됐다.
최근 집값 과열 양상을 보이는 수원·용인뿐 아니라 뒤늦게 달아오르고 있는 화성, 시흥 등으로 열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입주물량 감소에 따른 새 아파트 선호 현상과 무관치 않다.
경기도 집값이 뛸만한 이유가 충분한 만큼 경기도 청약을 노리고 이사 가는 '청약 장기전'족까지 나오고 있다. 청약할 때 지역 우선 배정 제도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에게 30%, 경기도 1년 이상 거주자에게 20%를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주거비 부담 때문에 서울에서 살지 못하고 경기도로 이주하는 인구수가 점차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도 내에서도 재개발·재건축 이슈나 교통호재가 있는 곳에 수요가 집중된다"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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