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공포 / 반등장서 소외된 韓증시 ◆
코로나19 국면 이후 코스피는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많이 빠졌는데, 상승할 때는 오히려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더딘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2014.15로 마감해 전일 대비 0.58% 상승했다. 전날도 0.78% 상승해 결과적으론 경기부양책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이번주 들어 이틀간 1.36% 올랐다.
하락 일색이던 증시가 이번주에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이나 다른 해외 증시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2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는 하루 만에 5.09%나 올랐다. 나스닥은 4.49%, S&P500은 4.6%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이틀간 상승폭은 4%에 육박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한국의 코스피가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상하이종합의 절반 이하 수준의 반등밖에 이뤄내지 못한 것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한국에서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있다. 3일 오전 10시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확진자가 전일 대비 600명 늘었다고 발표했고, 오후 들어 다시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체 확진자는 5000명을 넘어섰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확 꺾인 반면 한국은 늘어나고만 있는 것도 증시에서 리스크로 작용한 것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반등을 위한 두 가지 조건이 있는데, 하나는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중국 외 지역에서 둔화 조짐을 보이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주요국들이 정책 공조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문제는 한국에선 첫 번째 조건이 만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계속되는 매도도 증시 상승 발목을 잡고 있다. 외국인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 국면으로 접어든 지난달 24일 이후 이날까지 7영업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지난 한 주 코스피에서만 3조500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외국인은 이번주 들어 2영업일 동안 1조원 넘게 추가로 팔았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후 연일 팔고 있는 것이다. 원화값이 약세를 보인 데다 확진자가 줄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좀처럼 매수 전환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다만 외국인 매도세는 다소 약해졌다. 2일 7860억원어치를 판 데 비해 3일에는 절반 이하인 약 3072억원 매도에 그쳤다.
또 다른 요인은 소극적인 부양책이다. 미국이나 일본은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책의 키를 쥐고 나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제롬 파월 의장이 이례적으로 긴급 성명서를 내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크게 열었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역시 특별 담화까지 하면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다양한 자구책을 내놨다. 그러나 불과 닷새 전인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연
[박인혜 기자 /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