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은행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 총수신금리(잔액 기준)는 1월 말 기준 연 1.21%로 전년 동기(연 1.42%)보다 0.21%포인트 떨어졌다. 다음달 9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되면 사실상 0%대 금리에 들어서는 셈이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3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면서 한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미 상당수 은행의 수신상품 금리는 0%대를 바라보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일부터 22개 예·적금 상품 기본 금리를 0.25~0.45%포인트 내렸다. 신한은행은 오는 21일부터 '신한 주거래 미래설계통장'과 '신한 주거래 S20통장' 우대 이율을 연 최고 1.50%에서 1.25%로 조정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배두원 신한은행 IPS그룹장은 "코로나19의 높은 전염성으로 당분간 전 세계적인 확산이 불가피하고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리츠나 선진국 배당주 같은 인컴형 상품에 관심을 두면 좋다"고 말했다. 신명혁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장은 "주식시장 흔들림과 상관없이 적립식 투자를 꾸준히 유지하면 몇 년 뒤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 해외 펀드 등 해외 시장으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특히 해외 정보기술(IT)이나 헬스케어 등이 유망한 분야로 꼽힌다. 김영길 KB국민은행 WM그룹 부행장은 "글로벌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정보·통신·기술 기업이나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주식·펀드를 분할 매수하는 방안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안전자산인 금과 달러를 찾는 수요 역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석화 하나은행 리테일그룹장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분명해 금도 당분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단기매매를 노리는 것보다 다른 대체자산 가격 하락을 피하는 측면에서 금을 보유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영길 부행장은 "최근 금 가격이 급등했고 채권이나 주식처럼 '인컴'이 없다는 점에서 적극 투자가 아닌 포트폴리오를 분산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달러도 여전히 매력적인 안전자산이지만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달러당 원화가치는 지난달 24일 종가 기준 1220.2원까지 급락했다가 지난 6일 1192.3원으로 오르는 등 변동성이 크다. 배두원 그룹장은 "1분기 안에 코로나19가 진정될 것이라는 시나리오하에서 미국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등 달러가 약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명혁 그룹장도 "환차익을 노리는 단독 투자자산으로서 달러 매입 전략은 위험 부담이 있다"고 분석했다.
안전자산으로 중단기 회사채 비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