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운용 중인 두 개 펀드(스틱프라이빗에쿼티펀드Ⅲ·스틱샤리아프라이빗에쿼티펀드Ⅲ)의 대성엘텍 지분율을 55.92%에서 45.51%로 줄였다고 밝혔다. 매각 규모는 총 96억원 수준이다. 스틱이 블록딜에 나선 건 지분 조정 차원으로 보인다. 매각을 앞두고 대주주 지분율을 낮춰 인수 매력을 높이려 했다는 얘기다. 지난해 11월엔 평택 공장용지와 서울 가산동 사옥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두 유형자산 가치를 70억원가량 끌어올리기도 했다.
대성엘텍 지분 10.41%를 사들인 곳은 폭스캐피털(Fox Capital Ltd)이었다. 매일경제신문 취재 결과 해당 법인 실제 주체는 '미국 율리시스캐피털(Ulysses Capital)'인 것으로 확인됐다. 율리시스캐피털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헤지 펀드로 약 2조원 규모 운용자산을 굴리고 있다. 한국 시장에선 투자자로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블록체인 프로젝트 퀸비컴버니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지난해엔 뷰티 블록체인 업체 코스모체인에도 자금을 넣은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 1000억~2000억원 안팎의 포지션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자신들 포지션을 밝히는 걸 원하지 않는 외국 기관들은 여러 개 계정을 활용해 지분을 사고판다"며 "단순 공시만 보고 관련된 거래를 오롯이 파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율리시스캐피털은 전일 종가 대비 약 11% 할인율을 적용해 대성엘텍 지분을 매입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외국 기관투자가가 적지 않은 지분을 취득한 것은 향후 주가 흐름에 우호적인 대목"이라고 말했다. 율리시스캐피털 관계자는 이번 투자에 대해 "공식적으로 말할 게 없다"고 답했다.
최근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대성엘텍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딜로이트안진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했다. 대성엘텍은 차량용 오디오와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