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보호 규정을 대폭 강화한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펀드를 판매하는 일선 창구에서는 여전히 혼선과 마찰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 펀드 가입의 경우 투자자 보호규정을 적용받지 않는 등 곳곳에서 허점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자본시장통합법이 본격 시행된지 9일째.
은행과 증권사의 펀드 창구는 아직도 복잡해진 가입 절차에 적응하지 못해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상담 시간이 1시간은 걸린다는 말에 상당수의 투자자는 불만을 표시하면서 그냥 돌아가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김형준 / 동양증권 강남대로점 부지점장
- "고객분들이 많이 찾아오는 시기가 왔을 때에도 계속 이런 상황으로 간다면 고객분들도 불편하고, 그런 상황이 올 것 같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반사이익을 본 것은 국내 온라인 펀드 시장입니다.
별도의 투자자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쉽게 펀드에 가입할 수 있어 판매사 측에서도 은근히 온라인 가입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증권사 펀드 판매 담당자
- "20~30만 원짜리 적립식 계좌를 만드시더라도 까다롭게 상담이 들어가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희도 가능하면 그쪽(온라인 가입)으로 유도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투자자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온라인 상에서 또다시 묻지마 투자가 성행할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일선 / 한국투자자교육재단 상무
- "온라인 채널은 상담이 없어서 전적으로 투자자 책임하에 정보를 모으고 투자 결정을 해야 합니다. 투자자로서는 자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펀드 선정이나 투자 결정에 더 신중해야 합니다."
판매사들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관련 시험까지 치르고, 일선 영업점을 감시하는 '암행감사 '제도를 시행하는 등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 스탠딩 : 천권필 / 기자
- "하지만, 복잡해진 펀드 가입 절차가 판매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불편만 주는 요식행위가 될 것이라는 우려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