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의 핵심 가운데 하나가 경찰이 용역업체를 동원했느냐 하는 것인데요,
서울시도 화장장을 건립을 추진하면서 용역업체를 동원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민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검은 옷을 입은 건장한 체격의 용역업체 직원들이 서울시 서초구 원지동에 밀어닥친 것은 지난해 8월입니다.
관광버스 3대에 나눠 탄 용역업체 직원 300여 명이 새벽 5시쯤 마을로 들어와 화장장 부지 쪽에 진입하는 주민들을 막았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노인이었지만, 욕설과 협박, 폭력이 오갔고 이 과정에서 여러 사람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김봉남 / 서초구 원지동 (79세)
- "걔들이 밀려오니까 주민들은 다 넘어졌죠. 여러 사람 다쳤는데요. 그때… "
마을 주민들은 당시 일을 떠올리면 아직도 몸서리가 쳐진다며 울분을 참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연성 / 서초구 원지동
- "서울시에서 용역 깡패들을 동원해서 밀치고 몸싸움까지 하고 어르신들한테 욕설까지 해가면서 그런 것이 너무 분하고 억울하고 그렇습니다."
서울시도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을 통해 용역업체를 동원한 사실을 시인했지만,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는 궁색한 변명은 내놨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용역은 저희가 (동원)했는데요. 용역은 시설관리공단에서 했고요. 다친 분은 없었습니다."
지난 8년간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답보상태에 빠져 있던 원지동 화장장 건립 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본궤도에 올라 오는 7월쯤 착공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 스탠딩 : 민성욱 / 기자
- "서울시의 공공사업에서도 지역주민들과의 대화와 타협보단 용역업체를 동원한 무리한 사업추진을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민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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