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과 유럽 증시가 연일 폭락하는 상황을 국내 투자자들은 '기회'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미국과 유럽 주식펀드에 연일 투자금이 쏠리는 등 서구 증시가 힘을 잃은 틈을 타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선진국 주식인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면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내놓은 무제한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하락하는 등 극한의 변동성 장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북미 주식펀드에 727억원, 유럽 주식펀드에 340억원이 들어왔다. 이 기간 중국 주식펀드에서 빠져나간 투자금 규모가 2651억원, 전 세계 국가별 펀드 전체로 볼 때 유출폭이 3000억원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과 유럽 주식에 대해 저가 매수 측면에서 접근하는 심리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은 최근 한 달간 30% 하락했고, 미국 S&P500은 28.5% 빠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낙폭은 12.2%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선진국으로 일컬어지는 미국·유럽 주식 낙폭이 특히 가파른 만큼 반등세도 강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인데, 미국 연준이 23일 무제한 양적완화를 선언했음에도 증시가 급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 저점을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주의가 필요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가 서구에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는데, 이로 인한 여파가 실물 경제지표에 아직 반영되지 않아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