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패닉장에서 600포인트에 가까운 폭락을 겪었던 코스피가 이틀째 강한 반등을 나타내고 있다. 원 달러 환율이 1220원대으로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2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94.79포인트(5.89%) 오른 1704.76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팬데믹 공포가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는 사상 초유의 폭락세를 보였다. 이달초 2100선을 노리던 코스피는 지난 19일 1450선까지 폭락했지만, 각국의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적 대응이 본격화하면서 증시가 이틀째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과 이날 단 이틀 동안 코스피는 200포인트 넘게 오르면서 전체 낙폭의 1/3 가량을 회복했다.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1.3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38%, 나스닥 지수도 8.12% 폭등했다. 다우지수는 1933년 약 87년 만에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맞설 미국 재정부양책의 국회 통과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살아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추진하는 최대 2조 달러(약 25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 협상이 25일(현지시간) 새벽 타결됐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해당 법안의 세부 내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은 기업과 주(州), 도시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 등이 골자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타결에 따라 상원에서 조만간 이 법안을 표결에 부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지난밤 콘퍼런스콜(전화 회의)을 가진 후 공동성명을 통해 "일자리와 기업,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고 경제 성장과 심리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산유국들에 글로벌 경제 안정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지원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원유 감산 합의 실패 후 인위적 가격 인하와 증산 등을 통해 '유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에 이은 재정정책 확대가 정책 믹스 기대를 높일 수 있어 미국 경기부양법안의 의회 통과 시점이 단기 변곡점이 될 수 있다"라며 "이번주 목요일 발표 예정인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주목한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150만건에 달하는데 '고용 충격=소비 충격=미국 경기침체'라는 연결고리의 첫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은 정책 기대감을 바탕으로 한 정상화와 되돌림 과정이 전개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방향성은 3월말~4월초 이후 좀 더 명확해질 전망인데 현재로서는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전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증권, 운송장비, 보험, 은행 등이 10~14% 급등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59억원, 기관은 104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4503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55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6개 상한가를 포함해 866개 종목이 상승했고 33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5.28포인트(5.26%) 오른 505.68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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