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신용등급 A1, 만기 91일 기준 CP 금리는 2.21%, 신용등급 AAA, 만기 91일 기준 시중은행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1.10%를 기록했다. 두 금리 간 스프레드(격차)는 1.11%포인트로 글로벌 금융위기 무렵인 2009년 1월 28일(1.13%포인트)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CP 금리만 살펴봐도 2015년 3월 3일(2.23%)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한국은행이 50bp 긴급 금리 인하를 단행한 뒤 3월 17일 1.36%이던 CP 금리는 극단적인 공포감이 글로벌 자산시장을 지배하면서 열흘 만인 27일 2.09%로 73bp 급등했다. 각종 단기자금시장 안정 대책이 나왔지만 금리 상승 속도가 다소 완화됐을 뿐 상승세를 꺾지는 못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신용도가 낮은 비우량 여전채(카드채·캐피털채)와 회사채를 중심으로 당분간 금리 스프레드가 상승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1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안(2020년 9월까지)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여전채·회사채 규모(사모사채 제외)는 47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기 침체로 인한 연체율 상승과 높아진 조달금리에 더해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에서 손실이 발생할 위험성이 여전하다는 경계심도 제기되고 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크레딧팀장은 "항공, 호텔, 여행 등 업종에서 올해 영업현금흐름 창출력이 심하면 예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나온다"며 "오히려 3월 회사채 공모·수요예측 과정에서 목표 금액 미달이 세상에 공개되는 게 부담스러운 기업들이 CP 등 단기자금시장의 문을 두드리면서 여전히 대기 중인 CP 발행 물량이 많다"고 말했다.
민동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과 부동산 PF 우려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게 여전채"라며 "카드사는 소비 급감의 충격을 가장 앞에서 받을 것이고, 캐피털사도 과거보다 많이 늘어난 부동산 PF 리스크로 높은 금리 스프레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각종 지원 정책과 함께 국내 채권시장이 신용도 상위 등급 비중이 높다는 측면에서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자산분석실장은 "여전채 단기물 위주로 신용 스프레드가 급격히 확대됐지만 발행 잔액 기준으로 AA등급 이상 우량 채권이 대부
한편 1일 금감원은 각종 주가연계증권 등 파생상품에 대해 직접 리스크를 헤지하는 대형 증권사 5곳(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신한금융투자)에 대해 마진콜 리스크 모니터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진영태 기자 /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