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 M ◆
푸르덴셜생명 매각전이 가격 경쟁 양상으로 전환되면서 사모투자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복병으로 떠올랐다. 매각 측이 인수 후보들을 상대로 경매호가 방식으로 인수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숨은 인수 후보'인 MBK파트너스가 수면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다. 다만 MBK파트너스의 경우 경업 금지 이슈가 남아 있어 주간사 측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매각 측은 다음주 프로그레시브(경매호가 입찰) 방식으로 추가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측은 지난달 본입찰을 실시한 바 있지만, 가격을 더 높여보겠다는 계산에서 추가 입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본입찰에서 KB금융은 가장 높은 가격인 2조2000억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MBK파트너스의 인수 제시가는 2조원 안팎이다.
그러나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가 다음주 추가 입찰을 받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막판 가격 협상에 따라 MBK파트너스가 오렌지라이프에 이어 또다시 생명보험사 인수에 성공할 여지가 남게 됐다. 특히 MBK는 동종 매물 투자 경험으로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당시 투자를 통해 2조2000억원의 차익을 가둔 바 있어 과감한 베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MBK의 경우 오렌지라이프를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하면서 향후 2년간 동종 업종의 기업을 인수하지 않겠다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는 점이다. 신한금융은 2018년 9월 MBK와 오렌지라이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신한금융은 MBK파트너스가 향후 2년 동안 생명보험사 인수에 나서지 못하도록 하는 이른바 '경업 금지' 조항을 내걸고 거래를 성사시켰다. 기업 경영과 사업구조 개선의 '달인'인 PEF 운용사가 경쟁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