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지방 저축은행 간 경기를 체감하는 온도차가 큰 가운데 지방에서는 수신금리 인하가 잇따르고 있다. 예금을 받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인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수익 낼 곳을 찾기 어렵다는 얘기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포항의 대아저축은행은 이날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연 1.7%에서 1.4%로 0.3%포인트 내렸다.
보다 앞서 대구의 드림저축은행은 지난달 23일 연 1.5%에서 1.4%로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했다.
같은 지역의 유니온저축은행은 이달 6일 연 1.6%에서 0.2%포인트 정기예금 금리를 낮춰 연 1.4%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최저 수준인 연 1.4% 금리로 정기예금 상품을 운영하는 곳은 모두 지방 소재 저축은행으로 이날 대아저축은행까지 포함해 총 3곳으로 늘었다.
이같은 금리 수준은 전체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연 1.92%인 점을 감안하면 0.5%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반면 수도권 지역의 저축은행은 연 2.0~2.2% 수준으로 정기예금 금리를 운용하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 저축은행 간 정기예금 금리가 이렇게 차이나는 이유는 수도권보다는 지방의 경기가 더 좋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가 좋아야 기업이 대출도 쓰고 투자도 하고 이를 연체 없이 잘 갚을텐데 이런 순환이 언제부터인가 막힌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방 소재 저축은행 상당수는 저축은행중앙회에 여유 자금을 예탁해 운용을 맡기고 있다. 금고에 보관하고 있는 것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맡기면 일정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
예탁금은 지급준비예탁금과 일반예탁금으로 나뉜다. 전자는 개별 저축은행의 유동성 문제 발생 시에 대비한 것이고 후자는 여유자금을 운용하기 위한 것이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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