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4월 12일(12:3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국내에서 활약 중인 외국계 증권사에서 내로라하는 성과를 쌓아온 인물이 글로벌 사모펀드(PEF)로 자리를 옮겼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에서 굵직한 딜을 대거 성사시킨 김동욱 전무가 그 주인공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동욱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IB사업부 본부장(전무)은 지난 1일부터 베인캐피탈로 출근하고 있다. 새 직장에서의 직급 역시 전무(Senior Principal)다.
김 전무는 1976년생으로 서초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공학부(95학번)를 졸업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컨설턴트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2005년 콜롬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Columbia Business School)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이후 전략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 블랙쉽캐피털매니지먼트 도쿄지점에 짧게나마 몸담기도 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에 합류한 것은 지난 2006년이었다. 약 14년 간 씨티에 몸담으며 다양한 거래들에 참여했다.
그는 업계에서 40대 뱅커들을 대표하는 '차세대 에이스'로 평가받아 왔다. 인수합병(M&A) 뿐 아니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종횡무진하며 실적을 꾸준히 쌓았다. 우리투자증권 매각,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인수, 어피너티-KKR의 오비맥주 인수 등에 참여했다. 삼성그룹의 제일모직,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주간도 맡았으며 지난해엔 한화시스템의 IPO도 진두지휘했다.
대기업 M&A 담당 임원은 "겸손하면서도 매사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인물"이라며 "60년대 중후반~70년대 초반 뱅커보다 어리지만, 딜을 이끌어가는 것만큼은 매끄러웠다"고 말했다.
이로써 그는 이정우 베인캐피탈 한국대표(전무)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그의 역할은 바이아웃펀드 운용으로 정해졌지만, 다양한 경험을 갖춘 만큼 소수지분 투자 등의 업무도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는 2015년 8월 베인캐피탈에 합류한 뒤 2년 여 만에 회사를 국내 시장의 '메이저 PEF“로 키워냈다. 화장품 브랜드 ’AHC'로 알려진 카버코리아 투자로 약 1조5000억원을 벌어들었으며 국내 최대 보톡스 전문업체 '휴젤'을 9300억원에 인수했다. 이른바 '한미일 연합 딜'로
다른 시장 관계자는 "향후 휴젤 매각 시 김동욱 전무의 실무 능력과 네트워크가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정우 대표 입장에선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