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 이미연 기자] |
4.15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해 규제 중심의 부동산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점이 실망 매물을 부르고 있다. 게다가 6월 1일 보유세 과세기준일이 다가오면서 다주택자의 세금 회피성 매물도 늘어난 분위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분기 마이너스 성장까지 현실화하면서 경기에 민감한 강남4구를 비롯해 용산, 영등포 등도 하락 대열에 동참했다. 서울 25개구 중 이번 주 6곳이 하락하며 약세 전환하는 지역이 점차 늘고 있다. 반면 상승한 구는 14곳으로 3월 중순의 21곳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줄었다.
◆서울 0.07% 떨어지며 낙폭 확대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로 5주 연속 하락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18%, -0.06%를 기록해 전주대비 낙폭이 커졌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1%, 0.05%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둔화됐다. 서울 포함 수도권 전체로는 0.02% 떨어지며 약 1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번주 서울은 송파, 서초를 중심으로 재건축뿐만 아니라 일반아파트까지 하락폭이 커졌다. ▼송파(-0.35%) ▼서초(-0.17%) ▼강남(-0.13%) ▼강동(-0.13%) ▼용산(-0.12%) ▼영등포(-0.01%) 순으로 내렸다.
송파구 잠실동과 신천동에 위치한 리센츠, 파크리오, 엘스, 레이크팰리스, 트리지움 등이 1000만~7500만원 떨어졌다. 서초는 반포동 반포자이와 래미안반포퍼스티지가 2500만~5000만원 하락했다.
↑ [자료 부동산114] |
반면 ▲강북(0.09%) ▲서대문(0.08%) ▲관악(0.08%) ▲구로(0.07%) ▲성북(0.06%) 등은 상승했다.
신도시는 ▲중동(0.03%) ▲동탄(0.03%) ▲분당(0.01%) ▲일산(0.01%) ▲판교(0.01%) 순으로 올랐다. 중동신도시는 중동에 위치한 은하효성, 은하쌍용 등이 500만원 상승했다. 동탄은 반송동 동탄솔빛마을쌍용예가와 능동 푸른마을모아미래도가 500만~1000만원 올랐다. 분당은 야탑동 장미동부가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상대적인 저평가 매력에 따라 인천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인천(0.09%) ▲안양(0.09%) ▲오산(0.09%) ▲수원(0.08%) ▲구리(0.07%) ▲의왕(0.07%) ▲하남(0.07%) 순으로 올랐다.
인천은 남동구 구월동 구월힐스테이트1단지, 부평구 부개동 부개역푸르지오, 서구 청라동 린스트라우스,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센트럴파크, 중구 중산동 한라비발디 등의 주요 단지들이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안양은 호계동 평촌더샵아이파크가 500만~1000만원, 안양동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가 500만원 올랐다. 오산은 양산동 오산세마e편한세상이 1000만원 상승했다.
반면 과천은 0.10% 떨어졌다. 최근 보합과 하락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다가 하락폭이 더 커졌다. 원문동에 위치한 래미안슈르3단지가 500만~1000만원 빠졌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에서 시작된 하락세가 일반아파트는 물론 용산, 영등포 등 비강남권으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경기도에서는 집값 상승 선도지역인 과천이 약세를 이어갔다. 상승기에 가장 많이 급등했던 지역들이 하락을 주도하는 지역들로 바뀌는 양상이다.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하며 대출, 세금, 청약, 자금 출처 조사 등을 중심으로 한 투기 수요 규제가 올해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여기에 1분기 경제성장률이 -1.4%를 기록하며 11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며 “과거 경기침체 국면에서 부동산 시장도 하락세가 상당 기간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가격부담 덜한 비강남권이 전세가 상승 이끌어
전세시장은 서울 0.03%, 신도시 0.02%, 경기·인천 0.02% 변동률로 올해 1~3월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이 나타났다. 봄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크게 위축된 분위기다.
서울 전세시장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비강남권 아파트들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역별로 ▲서대문(0.13%) ▲성북(0.09%) ▲강북(0.08%) ▲강동(0.07%) ▲송파(0.07%) ▲강남(0.05%) ▲도봉(0.05%) ▲동작(0.04%) ▲노원(0.03%) 순으로 올랐다.
서대문은 홍은동 두산, 홍제동 인왕산현대, 홍제원현대 등이 500만~3000만원 상승했다. 성북은 종암동 래미안라센트와 길음동 길음뉴타운2단지(푸르지오)가 500만~1500만원 올랐다. 강북은 미아동 벽산라이브파크와 수유동 벽산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김포한강(0.06%) ▲광교(0.06%) ▲일산(0.05%) ▲동탄(0.03%) ▲중동(0.01%) ▲판교(0.01%) 순으로 올랐다.
김포한강은 1230세대 규모의 구래동 김포한강IPARK가 500만원 상승했다. 광교는 원천동 광교호반베르디움이 500만원 올랐다. 일산은 주엽동 문촌16단지뉴삼익과 강선15단지보성이 5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안양(0.07%) ▲구리(0.06%) ▲용인(0.06%) ▲이천(0.03%) ▲평택(0.03%) ▲화성(0.03%) 순으로 상승했다.
안양은 호계동 호계2차현대홈타운과 평촌동 인덕원대우푸른마을이 500만~750만원 올랐다. 구리는 토평동 토평SK·신일이 1000만원 상승했다. 용인은 상현동 만현마을10단지
반면 과천은 과천푸르지오써밋 1571세대의 입주 영향과 청약 1순위 거주기간 강화로 전입수요가 줄면서 0.13% 떨어졌다. 별양동 주공4단지가 500만~1000만원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작년 연말부터 올해 3월까지 이어지던 상승세가 4월 들어 둔화된 모습이다. 윤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되면서 수요자들의 거주지 이동이 제한됐고, 시장에 나와 있는 전세 매물이 원활하게 거래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될 예정인 만큼 수요 위축 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