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장처럼 차갑던 지방 미분양 아파트시장에 미세하나마 온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줄곧 팔리지 않던 미분양이 지난해 12월 양도세 감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조금씩 팔리는 모습입니다.
구본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6년 9월, 광주광역시 주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이뤄졌던 수완지구 아파트 분양.
하지만, 결과는 대거 미분양이었습니다.
이후 미분양은 거의 소진이 안 되며 2년이 흘렀습니다.
이런 수완지구에 지난해 12월 양도세 감면 소식이 나온 이후 온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수완지구에서 1천232 가구 대단지를 분양했던 우미건설은 최근 2주 동안에만 130여 채나 팔았습니다.
1천188 가구를 선보였던 현진도 분양가 인하 등 별다른 판촉행사 없이 최근 20가구를 계약했습니다.
▶ 인터뷰 : 김학권 / 세중코리아 대표
- "양도세 비과세 학대와 취·등록세 면제 등으로 인해서 수도권 일부 지역의 미분양이 팔리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방에도 입지가 좋은 택지지구 위주로 실수요자들이 움직이면서 일부 미분양이 팔리고 있습니다."
지방 미분양 아파트 시장의 온기는 다른 곳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벽산건설이 경남 마산에 분양한 아파트, 현대산업개발의 부산 해운대 물량, 대우건설이 천안에 공급한 물량도 최근 하루 2~3건씩 주인을 만나고 있습니다.
최근 지방에서 팔리는 미분양 아파트는 대도시 주변 대단지나 가격 인하, 계약 조건 등 분양 문턱을 낮춘 곳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건설사들이 어렵다는 얘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미분양 시장의 훈풍이 지방 전역으로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mbn뉴스 구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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