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브라질 헤알화 대비 원화값은 223원을 기록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원화 대비 헤알화 가치가 23% 하락한 것이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브라질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락하자 계속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18일 기준금리를 50bp 내린 데 이어 이달 6일 통화정책회의에서도 추가로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국들의 금리 하락은 추가적인 자본 유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이후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브라질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지금은 역대 최저 수준인 3.75%로 내려갔다.
통상적인 경우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채권 가격에 호재이지만 브라질 국채는 채권가격 상승을 능가하는 헤알화 가치 하락 때문에 국채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게 된다. 국내에선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과 높은 표면이자율 때문에 브라질 국채를 매수한 투자자들이 많은데, 지난해 브라질 국채를 매수했다면 손실 가능성이 크다. 표면이자율이 연 10%이고 만기까지 가져가더라도 지금과 같은 헤알화 가치 수준이라면 만기에도 손실을 볼 수 있다. 특히 브라질 정부가 여전히 자국 통화 약세를 용인하는 경향이라 브라질 헤알화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센터장은 "브라질은 정부 부채 비율 확대로 재정건전성 우려가 높아지는 데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부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책을 두고 갈등이 심화돼 헤알화 가치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15일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의 연초 이후 투자 수익률이 -19.4%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차라리 브라질 채권금리 하락 여지가 남은 상황에서 환율 영향은 작게 받고 동일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