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지웰시티 자이'가 조성될 옛 현대미포아파트 및 외국인 선주 사택 16만6035㎡ 부지 모습에서 현재 터닦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사진= 조성신 기자] |
11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60.7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18.6 포인트 오른 것으로, 2개월 연속 하락 후 반등했다. HBSI 전망치는 지난 2월 81.9를 기록한 후 코로나19 국내 확산세 심화 등 영향으로 3월과 4월 각각 51.0과 42.1로 크게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80.7)과 함께 대전(87.5)과 대구(80.0)가 3개월 만에 80선을 회복했고, 광주(75.0)와 부산(67.7)도 전망치가 크게 올랐다. 울산(57.8) 전망치도 전월보다 3.3 포인트 상승했다.
울산 내 미분양 주택 물량도 최근 절반 가까이 해소됐다. 국토부의 미분양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말 기준 울산의 미분양 세대수는 전달보다 42.3% 줄어든 659세대를 기록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울산 내 미분양 물량은 1269세대에 달했다.
이처럼 미분양 물량이 급격하게 줄어든 이유는 집값이 내려갈 만큼 떨어졌다는 '집값 바닥' 심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말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외주 투자 수요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울산의 2018년 대비 2019년 외지인 아파트 매입건수는 1485건(한국감정원 자료 참고) 증가했다.
공급과잉 국면을 벗어나고 있다는 점도 한 몫했다는 게 현지 주택업계의 시각이다. 울산은 최근 3년간 매년 1만세대 안팎(부동산114 자료 참고)의 입주 물량이 쏟아졌다. 여기에 조선업계 불황으로 지역 경기가 침체하면서 미분양이 쌓이고 집값도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입주 물량은 3010세대로 크게 줄었다. 현재까지 집계된 내년 입주 물량도 661세대에 그친다.
오랜 기간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한 조선업황 개선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은 지난 3월 지난해 국내 조선업의 선박 수주금액이 223억 달러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작년 지난해 상반기에는 중국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보였지만, 하반기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대형 선박을 집중 수주하면서 2년 연속 세계 1위를 지켰다.
해당 업종 종사자수도 증가해 '2020년 1월 사업체노동력조사' 자료에 따르면,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운송장비제조업 종사자수는 14만3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5000명 늘었다. 조선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2015년부터 감소세를 지속했다가 작년 7월부터 7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조선업이 살아나면서 울산의 3.3㎡당 평균매매가격은 8개월 연속 상승했고, 작년 4분기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6245건으로 전 분기(3177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울산 동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조선업 경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동구지역의 아파트는 한 때 5%대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그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한동안 침체돼 있던 조선업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호조세를 보이면서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가 포스트 코로나 대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울산형뉴딜사업'도 부동산(주택)을 포함한 전반적인 경제상황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형뉴딜사업은 노후 상수도관 조기 교체와 산재전문공공병원, 외곽순환도로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조기 착수 등이 핵심이다. 시는 휴먼 뉴딜, 스마트 뉴딜, 그린 뉴딜 등 3대 분야 15개 과제를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울산시는 경남도, 부산시와 함께 '동남권 메가시티 발전계획'을 수립을 위한 공동연구에 착수한다. 부·울·경 연구원들은 수도권으로 인구·생산·소비가 집중돼 지역 간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에서, 산업 인프라가 풍부하고 인구가 800만명(대구 경북 포함 1300만명)이 넘는 동남권이 대한민국의 제2 발전축이 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7개 분야(산업·경제, 문화·관광, 교통·물류, 재난·안전, 복지·보건, 교육, 먹거리)의 발전 전략을 수립해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지원 대상 사업과 대형 프로젝트를 발굴해 실행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얼마전 까지만 해도 대·대·광(대전·대구·광주)과는 대척점에 있던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주택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서서히 오르는 추세"라며 "시장 분위기가 긍정적인으로 돌아선 데다 현재 부·울·경 집값도 많이 빠지고 공급 물량까지 감소하면서 당분간 실수요 위주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조선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국제유가 하락이 울산 주택시장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울산지역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울산 내 구축 아파트는 여전히 거래가 안 되고 있으며, 최근 가격이 오르는 지역들도 지난 2년간 울산 주택시장 전체가 부진했기 때문에 아직 과거 최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최근 외지 투자자들이 매물 호가를 올려둔 상황이지만, 코로나 사태와 국내외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하면 가격 상승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현대중공업 배후수요 동구, 울산 주택시장 다크호스로 부상
↑ 울산 남구 달동 번영사거리 주변에 마련된 '울산 지웰시티 자이' 모델하우스 내 단지 모형 [사진= 조성신 기자] |
동구의 경우 최근 6년간 약 1000세대가 공급돼 만성적인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10년 간 울산 내 주택공급은 북구가 2만2258세대로 가장 많고 이어 ▲울주군 1만2941세대 ▲남구 1만1408세대 ▲중구 1만618세대 ▲동구 7011세대 순으로 집계됐다.
동구의 입주물량도 2016~2020년동안 602세대에 그친다. 다만, 2021~2022년 2년간 2513세대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입주 갈증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동구 내 준공 후 10년 이상 지난 노후 아파트 비율이 남구 80.8%(총 7만9064세대 중 6만3857세대)에 이어 울산에서 두번째(78.3%, 3만6449세대 중 2만8543세대)로 높아 신규 아파트에 대한 대기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지역(울주군 69.3%, 중구 66.2%, 북구 60.2%)은 60%대의 노후율을 보였다.
최근에는 조선업 회복세 영향으로 동구 내 아파트의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다. 실제 동구 내 가격 리딩 단지로 알려진 'e편한세상 전하'의 3.3㎡당 매매가는 2017년 1분기 1176만원에서 2018년 1분기 1092만원으로 하락한 후 작년 1분기 1107만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세가는 846만원에서 830만원, 854만원의 변동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국내 1세대 디벨로퍼 신영은 이달 중 울산시 동구 서부동 일원에서 '울산 지웰시티 자이'를 분양한다.
옛 현대중공업 임직원들이 사택으로 사용했던 현대미포아파트와 외국인 선주가 사용하던 사택 등 16만6035㎡ 부지에 들어서는 이 단지(총 2단지, 지하 5층~지상 최고 37층, 18개동 전용 59~107㎡ 2687세대)는 지난 1992년에 입주한 울산 동구 서부동 '서부현대패밀리'(3027세대) 이후 약 30년 만에 공급되는 울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시공은 GS건설이 맡았으며, 신영은 전용 84㎡ 기준 5억원(3.3㎡당 1300만원대)이 넘지 않도록 분양가를 책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토부 실거래가 전용 84㎡ 기준 남구(대형 더샵 2단지 약 6억2800만원·힐스테이트 수암 5억9000만원)와 중구(약사 더샵 약 5억5000만원)보다는 낮고, 북구(송정지구 제일풍경채 4억7500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신영 관계자는 설명했다.
다양한 단지 안 부대시설도 마련된다. 먼저 신영은 울산시 최초로 '미니카약물놀이터'를 각 단지에 조성할 예정이다. 미니카약물놀이터는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물길을 둬 미니카약을 즐길 수 있는 물놀이시설이다.
커뮤니티센터도 단지별로 따로 만들어 입주민들이 피트니스와 스크린 골프연습장, 실내체육관, 작은 도서관, 1인 독서실, GX룸, 건식사우나, 다목적실 등의 시설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입주민이 자녀들과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실내체육관 내 클라이밍시설과 단지별 중앙 풋살장도 설치할 예정이다.
주택형별 특화설계도 대거 적용된다. 먼저 채광과 통풍에 유리한 4베이 판상형 맞통풍 위주로 설계했으며, LDK(거실-식당-주방) 구조를 도입해 개방감을 높였다. 알파룸 및 팬트리, 현관창고, 드레스룸, 침실 팬트리 등 수납공간도 넉넉하게 제공한다.
↑ (왼쪽부터) 통창이 적용된 전용 84㎡A 주방과 전용 84㎡B 거실 모습 [사진= 조성신 기자] |
신영 신성일 분양소장은 "이미 앞서 분양한 사업장에서 검증된 설계 요소를 다수 적용해 예비 청약자들로부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본 현장에는 검증된 설계에서 더 나아가 계약자의 의견을 반영해 더욱 보완된 평면과 울산 최초로 도입되는 특화시설, 전 연령대가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부대시설까지 선보이는 만큼 높은 청약경쟁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향후 일정은 2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6일 1순위, 27일 2순위를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6월 2일(1단지)과 3일(2단지) 진행하며, 1, 2단지 중복 청약도 가능하다. 정당 계약
울산 동구는 비규제지역으로 주택수에 상관없이 6개월 이상 청약통장 보유 시 1순위 청약을 넣을 수 있고, 분양권 전매기간도 6개월로 짧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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