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신용평가회사가 비금융정보 기반의 새로운 신용평가방법을 도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설문조사에 성실하게 참여하면 신용점수를 최대 30점 올릴 수 있다.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와 공동 연구해 개발한 새로운 신용평가방법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설문결과 분석을 통해 평가 대상의 자기통제, 위험감수 등의 심리성향을 계량화하고 이를 신용평가에 반영해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설문조사는 1부 25문항, 2부 89문항으로 구성됐다. 모든 문항이 신용평가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설문 참여자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설문에 제대로 참여하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질문도 포함돼 있다.
예컨대 'TV리모컨의 모든 기능을 알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짝꿍을 모두 기억한다', '어떤 일을 하고 나서 후회하는 경우가 있다', '가끔 남의 흉을 본다', '빨리 결정을 내리지 못해서 중요한 일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등 질문이 섞여 있다.
KCB 관계자는 "설문조사 참여자가 조사 의도를 파악해 거짓 답변을 하는 '트릭'을 쓰는 경우가 선진국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며 "조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질문으로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렌도 EFL'이나 영국의 '비주얼 DNA'와 같은 회사는 일찍이 비금융정보 중에서도 심리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설문조사를 통한 신용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설문은 텍스트 기반을 넘어 그림 등을 통한 조사까지 다양한다. 여기에는 주관식 질문도 있다.
우리나라는 KCB에서 5지 선다형 객관식 질문으로 구성해 심리성향을 평가하고
KCB는 우리나라 외에 신한금융지주와 함께 베트남 대상으로도 이런 신용평가모형을 도입해 신용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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