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에 대두주가 출렁이는 이유는 수급 상황과 관련이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대두 소비국이다. 수요의 90%를 수입에 의존한다. 매년 미국으로부터 140억달러(약 15조6000억원)어치 대두를 수입한다. 지난해 수입량은 8851만t에 이른다. 주로 돼지 사료용으로 대두를 들여오는데 중국 내 돼지고기 수요가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맞대응해 중국이 미국산 콩 수입을 제한하면 국제 시장에 풀리는 대두가 많아지고 대두를 원료로 제품을 만드는 회사들이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가정식 수요 증가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동반 상승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주식시장도 반응을 보였다. 샘표식품은 지난 22일 주식시장에서 4.78% 오른 4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샘표식품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86.1% 상승한 10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전망에 대한 기대치가 커지면서 지난 18일 52주 신고가(4만980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주가가 2만8300원에 머물던 것에 비하면 76%나 오른 수치다. 샘표식품은 대두를 원료로 유기농 간장, 고추장 등을 생산한다.
풀무원 역시 이날 2.46% 오른 1만46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난 18일 1만5650원을 기록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풀무원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3% 증가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풀무원은 가정 내 식품 수요가 증가했고 식물
간장, 된장 등 장류 제조·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신송식품의 지주사인 신송홀딩스 역시 이날 4.14% 오른 4155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주가는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13일 저점(3335원) 대비 25%가량 올랐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