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1년간 통장을 유지해 받게 되는 이자는 기본금리에 가산금리를 합쳐 계산된다. 지난달까지 이 통장 개설로 받게 되는 이자는 최대 연 1.8%(1년 만기 기준)였다. 기존 1년 만기 기본금리 연 0.9%에 가산금리 최고 연 0.9%가 적용됐다. 그러나 이번 금리 인하로 기본금리가 연 0.6%에 가산금리도 최대 0.6%로 낮아짐에 따라 수치상 최대 예금금리가 연 1.2%로 뚝 떨어졌다.
예를 들어 가산금리를 합쳐 연 0.9%짜리 예금에 1000만원을 넣으면 이자소득세(15.4%)를 빼고 예금 가입자가 실제 손에 쥐는 이자는 7만6140원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평균 가산금리는 평균 0.3~0.4% 수준"이라며 "국민은행 수퍼정기예금 1년 기본금리가 0.6%로 낮아졌으니 가산금리를 적용해도 연 1%가 안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국민수퍼정기예금'을 제외한 거치식(한꺼번에 내는) 예금 13개 상품에 대해선 5일부터 상품별로 금리를 0.2~0.8%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매달 붓는 방식의 적금 34개 상품도 일제히 0.25~0.8%포인트 금리를 인하한다. MMDA(수시입출금식예금) 2개 상품도 8일부터 금리를 내린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다음주부터 수신상품 금리 인하에 나설 방침이다. 그동안에도 기준금리가 내리면 국민은행이 총대를 메고 먼저 인하한 후 나머지 은행들이 따라서 내리는 식이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예·적금 금리 인하 시기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주요 상품 기본금리(1년 만기 기준)는 연 0.8~0.95%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가산금리를 보태면 1%가 넘지만 금리 인하가 적용되면 연 이자 0%대 예금이 될 전망이다. 예·적금 상품 금리가 내려간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되레 올랐다. 이번주 국민은행의 혼합형(고정) 주담대 금리는 연 2.22~3.72%로, 지난주(2.11~3.61%)보다 0.11%포인트 올랐다.
[문일호 기자 /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