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월 이후 초단기 채권펀드 설정액이 8815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에는 초단기 채권펀드에서 500억원가량이 순유출된 바 있다.
초단기 채권펀드는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등 주로 만기가 3개월로 짧은 채권에 투자해 금리 수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16일 기준 CP 금리(91일 만기 기준)는 연 1.53%로 안정됐으나 CD 금리(0.79%)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앞서 대규모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에 따른 증권사 자금 조달 이슈로 지난 4월 초에는 CP 금리가 2%를 상회한 바 있다.
또 금리 하락과 그에 따른 채권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채권은 만기 듀레이션이 길수록 금리 하락에 따른 가격 상승폭이 늘어나기 때문에 통상 금리 하락 가능성이 높을 때 장기채 투자가 늘어난다.
실제 6월 들어 회사채 3년물(AA-) 금리는 2.164%에서 2.225%로 6.1bp가량 오른 상태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831%에서 0.855%로
김은기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증시가 상당 부분 회복된 데다 부동산, 해외 대체투자 등 기타 투자처 매력이 떨어지면서 방향을 정하지 못한 부동자금이 유동성이 큰 단기채권 투자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