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셨듯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씨가 경남 지역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검찰은 비슷한 사례가 더 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유상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경남도지사에 출마했던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차관에게 5억여 원을 건넨 배경에는 노건평 씨가 있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씨는 지난 2004년 6월 재보선을 앞두고 박 회장에게 "마음 크게 먹고 (장 전 차관을) 도와주라"고 했습니다.
이에 박 회장은 당시 장 전 차관 측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있던 김태웅 전 김해시장을 통해 돈을 전달했습니다.」
노건평 씨의 말 한마디에 박연차 회장이 선뜻 거액을 건넨 겁니다.
「검찰 관계자는 "노건평 씨는 장인태 선거 개소식에 참여했고 장 전 차관이 부지사 시절부터 가깝게 지냈다"면서 "그 지역에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말했습니다.」
노건평 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런 사실은 물론 박 회장에게 지원을 요청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노건평 씨는 2005년 4월 재보선 때 박 회장으로부터 5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정욱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에게 직접 돈을 배달했습니다.
박 회장은 당시 김해갑 재보궐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한 이정욱 원장을 적극 도왔는데, 이 과정에도 노건평 씨의 지원 요청이 있었습니다.
「수사팀 관계자는 "건평씨가 경남 김해 지역에서 어른 역할을 하며 여러 로비 과정에 관여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 스탠딩 : 유상욱 /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범한 시골노인'이라고 했던 건평씨는 자의든 타의든 권력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앞으로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또 다른 개입 사실이 드러날 수도 있어 주목됩니다. mbn뉴스 유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