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표류'…주민들 '분통'

【 앵커멘트 】
내년 10월 분양을 앞두고 있는 위례신도시 건설이 뒤늦은 군의 반대에 부딪혀, 파행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에 주민들은 물론 청약 대기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이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을 대체하기 위해 2005년부터 추진된 위례신도시.

678만여㎡에 4만 6천 가구가 들어서는 대규모 사업으로 내년 하반기 첫 분양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국방부의 반대로 위기에 처했습니다.

국가 안보상 특전사와 남성대 골프장 이전이 어렵다는 겁니다.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 인터뷰 : 홍용기 / 위례신도시 주민대책위원장
- "한마디로 정부정책이 웃긴다는 겁니다. 서민주택난 해결을 위해 어려운 과정을 거쳐 국방부와 다 이뤄진 것 아닌가요? "

이전 지역을 마련해 보상까지 진행하던 군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데도 강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홍용기 / 위례신도시 주민대책위원장
- "특전사가 문제가 아니야. 우리나라 원로 군장성들이 골프칠 데 없다고 계속 붙들고 늘어지는 거야. 남성대 골프장을...공개적으로 OOO이 말했잖아. 골프 어디 가서 치냐고…."

특히 제2롯데월드를 위해 위례 신도시가 희생됐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서울공항 활주로 각도를 틀면서 항공기 항로가 신도시를 지나게 돼 군이 나섰다는 겁니다.

개발 꿈에 부풀었던 인근 주민들도 실망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 "가점제에서 확실하게 당첨이 예상되는 분들은 잔뜩 기대했는데 실망하겠죠. 기존의 물류단지나 법조단지 같은 개발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요."

전문가들은 이미 70%가량 보상이 진행된 상태에서 사업이 전면 취소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 부처 내 갈등이 조율되지 못한 채 오락가락하면서 시장의 혼란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