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3~24일 진행된 SK바이오팜의 일반 공모 청약은 흥행에 성공했다. 일반 청약 물량인 391만5662주에 대해 총 12억6485만3070주의 청약 신청이 들어와 청약 경쟁률 323.02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총 30조9899억원이 모집됐는데, 이는 지난 2014년 제일모직이 세운 역대 최대 증거금(30조649억원) 기록을 웃도는 금액이다.
SK바이오팜은 SK의 생명과학(Life Science) 사업 부문이 단순·물적 분할돼 설립된 회사로 중추신경계와 항암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상장 전 기준 SK가 지분 100%를 가진 SK계열사이며 상장 후에도 SK가 지분의 75%를 보유하게 된다.
회사는 중추신경계에 특화된 신약 연구개발 기업으로 기면증과 뇌전증에 대해 2종의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특히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는 신약 개발부터 허가, 판매까지 SK바이오팜이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최초의 국산 신약으로 업계에서는 1조원 이상의 매출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동시에 수면장애 치료제 '수노시'의 성장성 또한 기대된다.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엑스코프리는 미국과 유럽의 난치성 뇌전증 환자에서만 7500억원의 매출액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는 미국의 약가 인상률과 점유율 상승속도에 따라 더 늘어날 수도 있으며, 매출액은 미국 약 1조3000억원, 유럽 약 7000억원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팜의 코스피200 조기편입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높은 신약가치와 상대적으로 적은 유통주식수로 주가 전망도 좋게 보고있다.
SK바이오팜의 상장일 시초가는 공모가액의 90%인 최소 4만4100원에서 공모가액의 200%인 최대 9만8000원이다. 이에 따라 상장일 종가는 시초가 하단인 4만4100원의 70%인 3만870원에서 시초가 상단의 130%인 12만7400원 사이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 200 추종자금을 60조로 가정할 경우 SK바이오팜에 유입되는 코스피 200 추종 패시브 자금은 약 9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패시브 투자자 입장에서 궁금한 점은 SK바이오팜의 코스피200 조기편입 여부"라며 "지난 19일 기준 SK바이오팜이 코스피200지수에 조기편입되기 위해서는 시가총액이 최소 약 4조2000억원을 초과해야 하는데, 이는 종가 기준 약 5만4067원"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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