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파이낸셜이 손잡고 최근 출시한 네이버통장이 이름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통장'이란 명칭이 일반 금융소비자들에게 '네이버은행'이 발급하는 예금자보호상품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통장 명칭 변경을 두고 협의에 돌입했다. 금융감독원이 소비자 오인을 이유로 명칭 변경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네이버통장은 네이버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실제로는 미래에셋대우 종합자산관리(CMA) 계좌다. 금융 라이센스 없이 유통사 역할을 맡고 있는 네이버파이낸셜의 '이름값'을 통해 마케팅 효과를 높이기 위해 '네이버통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네이버는 어디까지나 유통 플랫폼만 제공할 뿐 엄연히 증권사가 발급한 계좌다.
이런점에서 엇비슷해보이는 카카오통장과는 다르다. 카카오통장은 카카오뱅크라는 은행이 발급하는 계좌로 예금자보호법에 근거해 원리금 포함 5000만원까지 예금보험공사가 보장한다. 반면 CMA 계좌는 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투자해 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에 채권 시장에 커다란 충격이 찾아오는 '블랙스완' 이슈가 생길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이 희박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통장 명칭 변경 권고를 수용해 협의를 거쳐 최종 결론안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래에셋대우네이버통장'과 같은 명칭은 과하게 길어 소비자 접근성이 낮기 때문에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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