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스마트시티 본궤도(上) ◆
↑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조감도. [사진 제공 = 국토교통부] |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기본 콘셉트는 세종 5-1생활권과 비슷하다. 용도지역 기반 도시계획 대신 자유로운 도시 설계 권한을 줬고 △로봇 △헬스케어 △에너지 등에서 4차 산업혁명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 도시가 다른 스마트시티와 구별되는 차별점은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고려해 수변도시로서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는 사실이다. 30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국내 최초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가 부산에서 작년 11월 첫 삽을 뜨고 순항 중이다. 부산 에코델타 시티는 부산 강서구 지역에 총면적 11.8㎢(여의도 면적의 약 4배), 총사업비 6조6000억원, 인구 약 7만6000명, 주택 약 3만가구로 조성된다.
이 도시의 물 관리 기술은 취수원에서 수도꼭지까지 물이 공급되는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수질·수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게 핵심이다. 빗물을 땅으로 침투시켜 여과한 뒤 재활용하는 '저영향개발기법'을 녹지 곳곳에 활용해 도시 물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저탄소 친환경 경제로 전환하는 그린뉴딜의 시범 사례가 될 수 있다. 스마트 정수장은 3~4층 규모 빌딩형으로 만들어 도심 내 소비자 가까이에 설치하고 갓 생성된 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정수장이 멀어 관을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오염 우려가 있었다.
부산 스마트시티에는 최첨단 강우 예측 레이더를 설치하고 물 재해 관리 시스템도 도입할 방침이다. 도시에 내리는 빗물 양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홍수를 사전 예측하는 등 물 관리에 능한 물의 도시 'K-베니스'로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하천 수위, 수문, 배수시설 등 물 관리 인프라스트럭처에 센서를 설치해 실시간 감시할 것"이라며 "도시통합운영센터와 연계해 도시 물 재해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시티 내 하천 수질도 개선된다. 도심을 통과하는 평강천과 맥도강 수질을 4급수에서 2급수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하천변에 모래로 된 에코필터링 시스템을 구축한다. 자연적으로 물이 흘러가면 정화되는 것이다. 부산 스마트시티에는 물 관리 기술 외에도 다양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도입된다. 세계 최초로 도시 기반의 다양한 로봇 서비스가 적용돼 공공 부문에서는 시설물 점검, 주차 단속, 미세먼지 측정, 거리 순찰 등에 활용
■ 공동 기획 : 서울주택도시공사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