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투자협회와 신한금융투자가 증시주변자금과 유동성 흐름을 분석한 결과 2017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계속해서 6배 수준에 머물렀던 요구불예금 잔고 대비 저축(정기 예적금) 잔고의 비율이 올해 5월 말 기준 5.24배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언제든 돈을 찾을 수 있는 수시 입출 예금이 늘고 일정기간 돈이 묶이는 정기 예적금은 감소했다는 얘기다.
반면, 투자자예탁금(증권계좌)은 작년 말 27조4000억원대에서 지난 7일 기준 46조1772억원 수준까지 20조원 가까이 급등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정기 예적금 잔고가 줄어드는 대신 증권 계좌를 통한 투자자예탁금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주시 매수 여력이 커졌음을 의미한다"고 설명이다.
이같은 유동성 장세에서 가계 금융자산 중 주식비중의 흐름을 감안하면 올해 말까지 개인들의 추가 매수 여력은 45조원으로 추산된다는 게 신한금융투자의 분석이다. 지난해 말 가계와 비영리던체가 보유한 국내 주식 보유 잔고는 596조원으로 파악됐다. 해당 잔고는 금융기관유동성(Lf) 규모와 역사적으로 비례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올해 4월 기준 금융기관유동성은 전년 대비 8% 늘어난 상황이다.
또한, 2010년 이후 가계·비영리단체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 비중의 역사적 평균치인 16%에 비해, 지난해 말 해당 수치는 15% 수준으로 내려온 상황이다.
이를 종합해서 금융자산 중 주식비중이 역사적 평균치인 16%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가계가 보유한 금융자산이 전년 대비 8%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말 가계·비영리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개인이 지금까지 순매수한 금액이 40조원임을 감안하면, 올해 말까지 개인들이 추가 매수 가능한 규모는 45조원으로 증시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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