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 M ◆
상품이 다양해지는 만큼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서는 리츠의 기초자산, 구성 형태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투자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첫 거래가 이뤄진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이지스밸류리츠)는 시가 대비 8.13% 하락한 441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해당 리츠는 올해 증시에 입성한 첫 상품이다. 지난해 증시에 입성한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가 상장 첫날 상한가로 치솟았던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출발이라는 평가다.
이날 주가 약세는 기관과 외국인이 주도했다. 기관이 약 58억원, 외국인이 56억원어치를 매도했다. 업계에서는 이 상품의 입지와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맞물려 매도가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이지스밸류리츠를 시작으로 8개의 리츠가 연내에 상장될 예정이라 여러 선택지를 두고 '일단 관망'을 선택한 투자자가 많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첫 상장 리츠인 이지스밸류리츠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태평로빌딩에 투자해 임대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태평로빌딩은 과거 삼성그룹이 계열사 사옥으로 사용하던 건물이다. 이 빌딩은 바로 옆 옛 삼성본관과 함께 태평로 일대의 대표적인 알짜배기 빌딩으로 손꼽혔다. 이지스자산운용에 따르면 이지스밸류리츠의 예상 배당 수익률은 10년간 연 6.45%다. 올해 처음으로 증시 문을 두드린 리츠가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밑돌면서 '묻지 마' 투자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지난해 말 상장한 리츠 두 개가 상장 직후 크게 오르면서 리츠는 들어가기만 하면 대박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며 "하지만 실물경제가 얼어붙은 점 등을 고려하면 이제부터는 각 리츠의 투자 전략이 얼마나 실현 가능한지를 잘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츠 운용사들은 자사 리츠가 연 5~8%의 배당을 약속한다고 하지만 임대차계약이 중도에 종료되거나, 재간접 리츠는 리츠가 투자하는 펀드가 기초자산을 매각하는 경우 약속했던 배당 수익을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 특히 재간접 리츠는 리츠가 부동산을 직접 매입한 게 아니라, 언젠가 투자금 회수에 나설 펀드의 지분에 투자하기 때문에 자산 변동이 비교적 잦을 수 있다.
또 리츠가 약속하는 배당 수익률이 시가 기준이 아니라 공모가(대부분 5000원) 기준이라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수한 경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배당 수익률에 그칠 수 있다. 자산 추가 편입 가능성으로 대표되는 리츠의 성장성도 살펴야 한다. 자산 가치 상승 가능성과 유동성도 중요하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츠 기초자산이 위치한 시장의 거래량이 풍부해야 엑시트 리스크가 적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대체투자본부 관계자는 "현재 출시 예정된 리츠 상품
[강두순 기자 /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