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의 유동성 축소 가능성, 중국과의 갈등 고조 등에 대한 우려로 하락 출발했다.
20일 오전 9시 17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6.94포인트(0.29%) 내린 2353.65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87% 하락한 2339.91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개장 이후 낙폭을 줄여가고 있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과도한 유동성 확대에 대해 우려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고, 미중 갈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데다, 부양책 협상이 지지부진한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우선 지난달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지속하는 점이 경제에 큰 부담을 줬으며, 전망에도 상당한 위험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경제의 불확실성을 강조하면서도 수익률 곡선 제어와 같은 추가적인 부양 조치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이에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FOMC 의사록 공개 전까지 대체로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이후 하락 반전했다.
미·중 갈등도 여전한 위험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열릴 예정이던 중국과의 무역합의 점검 회의를 자신이 취소했다고 밝혔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중국과 향후 회의 일정에 대한 논의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또 이날 홍콩과 맺은 범죄인 인도 및 세금면제 등 3가지 양자 협정을 중단하거나 종료한다고 밝혔다.
미국 신규 재정 부양책과 관련해서도 아직 뚜렷한 진전은 없다. 다만 이전과 비교해 다소 긍정적인 발언들은 나왔다.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일부 시급한 정책만을 담은 약식 부양책에 대한 합의 전망이 어느 때보다 좋다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민주당)도 전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당장 합의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지금 당장의 필요성을 위해 우리 법안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의 시가총액이 미국 상장기업 중 최초로 장중 2조 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장 후반 상승폭이 축소돼 마감 가격 기준으로는 2조원을 밑돌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FOMC를 통해 과도한 유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점은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라며 "이는 시장의 시선을 유동성에서 실적 등 개별 기업들의 기본적인 가치에 주목하게 하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이 당장 유동성 축소를 단행할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대체로 하락세다. 의약품, 통신업, 음식료품 등은 오르지만, 보험, 유통업, 금융, 은행, 전기·전자, 철강·금속,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등은 1% 넘게 빠지고 있다.
투자 주체 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630억원어치와 352억원어치의 주식을 사고 있고, 기관은 1993억원어치 주식을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30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셀트리온, 카카오, LG화학, NAVER 등은 오르지만
이날 코스피에서 262개 종목이 오르고 570개 종목이 내리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59포인트(0.07%) 내린 818.15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