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투자에 대한 높아진 관심에 힘입어 하이일드 펀드에 석 달 새 3000억원 규모의 뭉칫돈이 몰렸다. 하이일드 펀드에 적용되는 공모주 10% 우선 배정 혜택을 노린 투자 수요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노리는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은 올해 말 일몰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하이일드 펀드가 비우량 회사채 시장 안정에 기여하는 만큼 펀드에 주어지는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연장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하이일드 펀드의 경쟁력인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소멸되면 가뜩이나 불안정한 비우량 회사채 시장을 받쳐줄 수요처가 사라져 회사채 시장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논리다.
하이일드 펀드는 전체 자산 중 45%를 신용등급이 BBB+ 이하인 비우량 채권(하이일드 채권)으로 채우는 대신 공모주 전체 물량 중 10%를 우선 배정받아 알파 수익을 내는 펀드다. 비우량 회사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2014년 금융위원회 주도로 만들어졌다. 당초 출시될 때는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뿐 아니라 분리과세 혜택도 있었지만 분리과세 혜택은 2017년 말 일몰됐다.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은 올해 말까지만 유지될 예정이다. 하이일드 펀드에 적용되는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연말을 기해 소멸되면 펀드가 내세우는 가장 큰 경쟁력이 사라진다. 하이일드 펀드 투자금은 다른 투자처를 찾아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하이일드 펀드가 안고 있는 비우량 회사채다. 환매에 따라 회사채 매물이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국내에 설정된 하이일드 펀드 규모를 약 1조5000억원으로 추산한다. 하이일드 펀드가 자산 중 45%를 의무적으로 BBB+ 이하 비우량 회사채로 채워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이일드 펀드가 담고 있는 비우량 회사채
하이일드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사라지면 펀드 환매에 따른 비우량 회사채 매도가 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는 하이일드 펀드의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 연장 카드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