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2분기 바닥을 찍고 반등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단기 조정은 추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3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2020 서울머니쇼'에 개막 강연 연사로 나선 알렉시스 칼라 SC그룹 글로벌 투자전략·자문 총괄 대표는 향후 재테크의 수단으로 주식 시장이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머니쇼 개막식에서 '글로벌 팬데믹 시대, 2021 경제전망과 투자전략'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칼라 대표는 "1분기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로 경제 활동이 위축됐지만 2분기 바닥을 확인했고 회복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이 글로벌 경기 회복 선두에 있으며 지난 2분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률(3.2%)를 기록했다"며 "미국 유럽도 봉쇄 조치를 완화하면서 3분기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한국 등 증시가 단기간 내 급등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금리가 지금처럼 낮은 상황에서는 예금 가입이나 국채 투자로는 인플레이션 방어(헤지)조차 되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 방어에 배당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주식 투자 매력이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답했다. 칼라 대표는 "주식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지수도 흔들림을 겪을 수 있으나 지난 3월 처럼 큰 폭으로 출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 상승 가능성을 높게 봤다. 칼라 대표는 "한국 정부가 코로나 19 확장세를 잘 통제했다는 점과 IT 비중이 높아 성장주 강세 트렌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최근 급등으로 단기 조정이 올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기업이익 개선세와 달러 약세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상승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초저금리에 기반한 유동성 장세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칼라 대표는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물가 상승 압력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완화적 통화정책' 영향을 받으며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 관점에서는 '실질 금리(명목 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차감한 수치)'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3월 이후 명목 금리가 제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기대 인플레이션은 원자재 가격 반등, 재정 부양책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른 실질 금리 하락은 주식 밸류에이션 상승과 유동성 장세로 이어졌다. 마이너스 실질 금리는 가계가 저축할 유인을 낮추고 이에 따라 주식 등 자산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기 회복 수혜를 받는 선진국 하이일드 회사채, 달러표시 신흥국 국채 등 하이일드 채권에 대해서도 긍정적 투자 의견을 내놨다. 칼라 대표는 "미국 등 경기 회복으로 기업들의 파산·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줄어들 전망"이라며 "국채 수익률 하락으로 더 높은 이자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수요(hunt-for-yield )가 회사채 등으로 몰리고 이는 채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아시아 국가들이 발행하는 채권은 동일 신용등급 채권 대비 높은 신용도와 낮은 변동성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금 가격은 실질 금리가 낮게 유지되면서 중장기적으로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실질금리 하락은 무이자 자산인 금에게 긍정적이다. 칼라 대표는 "금값은 향후 6~12개월 간 온스당 2200달러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달러는 중장기 약세가 예상된다. 칼라 대표는 "최근 달러가 소폭 반등을 보인 것은 단기 기술적 과매도로 인한 일부 되돌림 현상"이라며 "결국 달러 유동성 증가, 미국과 다른 국가들 간의 금리 차 축소, 미국의 쌍둥이 적자 등이 달러 약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박스권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 약세 환경에서 상대적 강세를 나타낼 수도 있지만 대외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상 이에 따른 변동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주식, 하이일드 채권 등 위험 자산 선호에도 불구하고 칼라 대표는 '몰빵 투자'를 경계했다. 그는 분산 투자를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 균형을 유지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3~4월 높은 변동성 장세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성장주 등 위험자산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해 왔다. 이는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과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은 바가 크다. 칼라 대표는 "금융 시장이 자생적 힘을 갖고 회복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외부 충격에 크게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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