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녹색 테마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펀드 시장에도 녹색 펀드 상품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투자금이 거의 모이지 않는 등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녹색 바람이 펀드시장에까지 불어닥치고 있습니다.
친환경 테마를 중심으로 증시가 활기를 띠면서, 자산운용사들도 잇따라 녹색 펀드를 출시하는 등 이른바 그린 머니 잡기에 나섰습니다.
미래에셋과 마이다스 등 5개 운용사가 최근 한 달 새 녹색 투자와 관련된 신규 펀드를 내놨습니다.
▶ 인터뷰 : 최재혁 / 마이다스에셋운용 상품전략본부장
- "녹색 성장 기술력과 녹색 산업과의 연관성을 계량으로 평가하고, 무늬만 녹색 성장주인 녹색 기술과 별로 상관이 없으면서 기업실적이 되지 않는 기업들은 투자에서 배제할 것입니다."
여기에 한국운용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녹색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이달 내에 내놓을 예정이고, 트러스톤운용도 녹색 펀드를 출시해 투자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친환경 개별 종목들에 대한 관심과는 달리 펀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가장 규모가 큰 흥국운용의 녹색성장주식 설정액이 30억 원대에 불과하고, 녹색 펀드 7개에 모인 투자금을 합쳐도 100억 원에 못 미치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펀드 규모가 작으면 포트폴리오 구성에도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면서, 펀드 선택 시 투자 대상 등을 더욱 꼼꼼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김종철 / 굿모닝신한증권 펀드연구원
- "트랜드를 끌고 가는 초기 국면이라 현재 차별화된 성과가 나오기는 어렵습니다. 녹색이라고 하는 것 이면에 어떤 기업과 업종에 투자할 것인지 투자설명서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녹색 성장이 워낙 장기적 과제인 만큼, 단기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길게 보고 꾸준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잇따랐습니다.
녹색 펀드가 단기 이벤트성에 그칠지 아니면 펀드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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