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 위기에 따른 환율 급등으로 키코에 가입했던 기업들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렇지만, 환율이 하락하면서 증시의 미운 오리였던 키코주들의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통화관련 파생상품인 키코로 자본금의 10% 이상을 손해 봤다고 공시한 기업은 70곳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7개사는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환율이 떨어지며 키코주들이 키코의 덫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키코에 가입한 기업들은 지난해 말 달러당 1,250원대의 환율을 기준으로 올해 키코에서 발생할 평가손실을 미리 재무제표에 반영했습니다.
달러당 1,250원 미만인 현재 환율이 유지된다면, 손실은 줄고 영업 외 이익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종선 / IBK투자증권 연구원
- "미리 (달러당) 1,257원을 기준으로 평가를 해서 손실을 잡아놨는데요. 환율이 내려가면 거래 상대방인 은행에 줘야 할 돈이 그만큼 줄어들 수 있습니다. 결국, 손실이 적어지는 효과가 날 수 있죠."
키코주들의 주가로 산출한 키코 기업 지수 역시 환율 하락과 발을 맞춰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등 탄탄한 체력을 갖췄는데도 키코에 주가의 발목을 잡힌 종목들은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합니다.
▶ 인터뷰 : 최광혁 / 한화증권 연구원
- "키코주의 추가적인 평가 손실 문제는 당분간 조용할 것으로 보이고, 이렇게 추가적인 평가 손실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영업이익이 괜찮게 나오는 종목들에 대해서는 매력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 한화증권은 엠케이전자와 성진지오텍 등을 영업이익 증가가 양호한 종목으로 추천했습니다.
또 IBK투자증권은 DMS와 진성티이씨 등을 상승 여력이 있는 키코주로 꼽았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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