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실형이 확정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지주사와 6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29일 부영그룹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29일 지주사인 부영과 부영주택, 동광주택, 광영토건, 오투리조트, 인천일보, 부영파이낸스대부 등 6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에서 사임했다.부영그룹의 지주사·계열사는 총 23개다. 이중근 회장은 이 가운데 19개의 대표이사·사내이사였다.
그룹 관계자는 "형이 확정돼 기업의 대표이사를 맡을 수 없기 때문에 지주사와 각 계열사 등기이사 사임은 예정된 수순"이라면서 "나머지 계열사들도 총회가 열리는대로 대표 사임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 사임과 함께 이세중 부영그룹 회장 직무대행이 지난달 25일 부영, 부영주택, 동광주택, 동광주택산업의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고 회장 직무대행에서 물러났다.이에 따라 당분간 부영그룹은 신명호 회장 직무대행 1인 체제로 운영된다.
이중근 회장의 사임은 지난 8월 대법원 실형 확정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8월 대법원은 횡령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 상고심에서 징역2년6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이에 이 회장은 법원의 판결이 부당하다며 헌법소원을 낸 상태다.
재판에서 실형을 받은 임원들도 잇따라 사임했다. 이중근 회장의 3남이자 영화감독으로 활동한 이성한씨도 이중근 회장 관련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받음에 따라 지난달 23일부로 부영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부영엔터테인먼트는 동광주택산업 외 5개 법인 대표를 겸임하는 이창우 씨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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