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생활 형편이 어려운 국가유공자의 낡은 집을 고쳐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중소 건설사들이 16년째 계속해 온 사회봉사 활동입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엌 싱크대를 새로 달고, 화장실은 깔끔한 수세식으로 다시 고치고.
비만 오면 빗물이 줄줄 샜던 지붕은 아예 뜯고 기와를 새로 놓았습니다.
아버지가 한국전쟁 때 전사한 편영철 씨는 형편이 어려워 낡은 집에 십수 년을 살면서도 지금껏 제대로 집수리 한 번 못해봤습니다.
하지만, 건설업체의 봉사 활동에 여름을 앞두고 편 씨는 큰 시름을 덜게 됐습니다.
▶ 인터뷰 : 편영철 / 국가유공자(유족)
- "생활 형편이 어렵다 보니 낡은 집을 고치지 못해 불편했고, 지붕이 무너질까 봐 불안했는데 건설업체에서 이렇게 집을 무료로 보수해 주니 너무 고맙습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작은 건설업체에게는 적지 않은 돈인 2천만 원을 선뜻 내놓은 회사 역시 마음이 뿌듯하긴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박남재 / 건설업체 대표
- "저희가 돈을 버는 만큼 어려운 이웃이나 국가유공자들에게 한 번 더 (봉사를) 해줄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고…."
이 사업은 전국 중소 건설사 모임인 대한주택건설협회의 회원사들이 사회 공헌 차원에서 매년 꾸준히 벌이는 활동입니다.
지난 16년간 전국에서 1천 명이 넘는 국가유공자들이 이들의 도움을 받아 낡은 집을 무료로 고쳤습니다.
▶ 인터뷰 : 임도빈 / 대한주택건설협회 부회장
- "지난 1994년부터 16년 동안 1천40가구를 보수해 드렸고, 올해는 58가구의 보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택건설협회는 국가보훈처의 추천을 받아 생활 형편이 어려운 국가유공자를 우선적으로 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해 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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