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에프앤가이드(4일 기준)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총 949개)는 1개월 새 3조3144억원의 설정액이 빠져나갔다. 특히 최근 일주일 새 6494억원이 줄어들었고 4일 하루에만 3995억원의 자금이 국내 주식형 펀드 시장을 떠났다.
국내 주식시장에선 연일 최고가 신기록이 쏟아지고 있지만 펀드시장만큼은 국내를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의 주식형 펀드(총 50개)에는 최근 한 달간 2685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중 상장지수펀드(ETF)에 유입된 자금은 1397억원으로 절반 이상(52%)을 차지하는 등 공모펀드보다 유입세가 더 거셌다.
김정현 삼성자산운용 ETF마케팅팀장은 "최근 신흥국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은 여전히 절대강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나스닥 등 미국 증시가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에 투자가 더욱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 리스크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대 양상으로 흔들렸던 미국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점차 개선 중이다. 권역별 펀드 중 유일하게 3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0.41%)였던 미국 주식형 펀드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9.03%로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KODEX미국나스닥100선물ETF'의 1개월 수익률이 12.42%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신흥국 증시 강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변동성 확대로 인한 위험을 낮추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외 증시가 전반적으로 많이 오른 만큼 안전한 미국의 주식형 펀드 투자를 확대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셈이다. 특히 개별 종목을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ETF 등 간접투자상품을 활용하면 개별 주식에 대한 위험도 낮출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한다. 또 한국, 중국, 대만을 제외한 나머지 기타 신흥국의 경우 여전히 펀더멘털 측면에서 위험부담이 크다는 우려 또한 이러한 미국 투자 확대에 영향을 줬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투자자 입장에서 글로벌 증시 환경이 악화되더라도 미국 증시는 장기적으로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에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과수익을 내기에도 미
[추동훈 기자 /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