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을 골자로 하는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한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 켐트로스가 탄소중립 수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22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열고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 등을 논의했다. 정부는 탄소중립 추진을 위해 ▲경제구조 저탄소화 ▲저탄소 산업생태계 조성 ▲탄소중립사회로의 공정전환 등 3대 정책 방향과 ▲탄소중립 제도기반 강화를 더한 '3+1' 전략을 세웠다.
정부가 탄소중립을 위한 세부 전략을 발표하면서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전환(CCU)과 같은 탄소저감 기술 도입과 수소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켐트로스가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켐트로스는 국책과제 '에틸렌 카보네이트 합성용 고효율 불균일계 촉매 상용화 기술개발'의 주관기관으로 참여해 이달 말 완료를 앞두고 있다.
회사는 관련 국책과제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에틸렌 카보네이트로 전환하는 CCU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에틸렌 카보네이트의 경우 현재 국내에선 해외 원천기술을 수입해 롯데케미칼과 그린케미칼 등이 생산하고 있다.
에틸렌 카보네이트는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커 지구 온난화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신규 촉매 기술은 프로필렌 카보네이트, 부틸렌 카보네이트, 스티렌 카보네이트 등 알킬렌 카보네이트 생산에도 응용이 가능해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당 시장 규모는 국내의 경우 4000억원, 세계적으로 4조~6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켐트로스는 친환경 모빌리티인 수소·전기차에서도 기회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2차전지 전해액 핵심 첨가제인 폴리비닐리덴 플로라이드(PVDF)를 국산화했으며 별도의 국책과제를 통해 고분자수소연료전지(PEMFC)의 핵심소재인 과불화술폰산 이오노머(수소차 전해질막 소재)도 국산화를 예정 중에 있다.
이오노머는 PEMFC 내 전해질막과 백금 촉매 바인더 소재로 수소이온의 전달경로가 돼 배터리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소재다. 현재 전량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이에 대한 국산화 요구 목소리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PVDF와 이오노머는 올해 기준 국내 시장 규모만 각각 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면서 "특히 이오노머의 경우 국책과제로서 한국
한편 켐트로스는 이 같은 정밀화학소재 국산화 역량을 높이 평가받아 지난 10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소부장 강소기업 100'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경택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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