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대형 투자은행(IB) JP모건이 '부동산 규제'에 따른 한국 증시 강세를 점치면서 내년 유가증권 시장 코스피가 3200선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냈다. 지난달 골드만삭스가 내년 말 코스피가 2800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보다 높은 선을 제시한 셈이다. 8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521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지난달 이후 주식 약 7조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개인투자자들과 번갈아 증시를 떠받쳐왔다.
JP모건은 7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 보고서를 내고 내년 말 코스피가 지금보다 17% 오른 3200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2021회계연도(2020년 10월~2021년 9월) 한국 기업들 영업이익이 2년 전인 2018회계연도보다 낮겠지만 2019회계연도보다는 50% 이상 개선될 것이며 각 산업 분야가 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봤다. 다만 "MSCI 코리아 지수에 포함된 비금융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25%에 이를 것"이라면서 내년 말까지 두 업체 주가가 10% 이상, 삼성전기·현대차·롯데케미칼 주가는 20% 이상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셀트리온에 대해서는 하락을 예상했다.
JP모건이 내년 한국 증시 강세를 점친 가장 큰 배경은 주택 시장 규제다. 보고서는 코스피 강세를 점친 이유에 대해 △한국 정부의 강력한 주택 시장 규제 △성장 산업 주요 기업들 기업공개(IPO) 계획 △미국 조 바이든 차기 정부의 외교·헬스케어·에너지·기술 분야 정책 훈풍 △집값 제동 정책 △한국 전체 인구 60%에 해당하는 분량의 백신 확보 정책 △K팝 등 콘텐츠 인기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 등 일곱 가지를 꼽았다. 이 중 두 가지가 주택 시장 규제 변수다. 정부가 집값 잡기를 강조함에 따라 투자자들 자금이 증시에 몰려 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연말 신흥국 자산 매수 열기가 절정을 향하자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등 월가 IB들은 내년 전망 역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7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간 한국 등 신흥국 자산에 유입된 해외 투자자금은 총
특히 중국 주식시장에만 79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흘러든 가운데, 조이스 창 JP모건 연구원은 CNBC와 인터뷰하면서 "중국으로 집중된 자금이 인근 한국 등 다른 신흥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