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연일 치솟으면서 증권주가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호실적을 냈고, 연말 배당 매력이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종 지수는 최근 3개월 동안 16.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4.8%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 기업 평균 수익률을 웃도는 셈이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증시 강세로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조6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1% 증가했다. 회전율(329.1%)은 전월대비 63%포인트 상승했고, 월평균 시가총액은 같은 기준 6% 증가했다.
빚을 내 투자에 나서는 신용거래융자는 지난달 17조9000억원으로 전월대비 8.8% 증가했다. 예탁증권담보대출 또한 전월대비 5.2% 늘었다. 8월 이후 성장이 정체됐던 신용공여가 또 한번 증가했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맞물려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통상 연말에는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고, 10~11월 거래대금 규모는 3분기 대비 12% 낮은 상황"이라면서도 "최근 대규모 개인 자금의 증시유입이 재개되고 있어 4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은 3분기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국내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3분기 대비 감소하겠지만, 해외주식수수료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신용공여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은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결산 배당 시점이 다가오면서 증권사들의 배당 성향 강화 기대감도 높다. 하반기 호실적에 힘입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5개 증권사(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기준 내년 지배주주순이익은 2조6200억원으로 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상반기에 있었던 파생상품 헷지 관련 손실이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수익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증권주는 금융업종 내에서 가장 유망하다"며 "글로벌 금융 완화로 인한 잉여 유동성을 감안할 때, 브로커리지뿐 아니라 IB, 자산관리 등 증권업 호황이 적어도 내년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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