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국내 증시(12월14~18일)는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물경기와 금융시장의 괴리를 좁힐 수 있는 정책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백신 유통 기대감이 선반영된 가운데, 미국의 재정부양 정책 통과 여부가 연말까지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재정정책 통과가 중요한 이유는 백신 유통과 별개로 코로나19 2차 팬데믹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인터넷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지난주 인당 600달러씩 제공하는 직접지원을 포함한 9160억달러 규모의 신규부양책을 제시했다. 다만 직접지원 규모가 민주당이 기존에 제시한 절반 수준이고, 주당 300달러 지원의 연방실업수당도 제외돼 민주당과 여전히 이견차를 나타내고 있다.
다음 미국 연방정부 예산집행 마감 기한은 1주일 임시 예산이 종료되는 18일이다. 그전까지 관련 뉴스플로우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오는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미 연준이 시장이 반응할 정도의 추가적인 부양정책 규모를 발표할 가능성은 낮다"며 "이미 지난달 코로나19 팬데믹의 정점을 겪었던 유로존을 비롯해, 이번달은 미국과 신흥국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속도가 재차 가팔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로 2700~2770선을 제시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근 1년간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락다운은 산업 지도를 점차 바꿔놓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산업 중 하나는 온라인 유통·배달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지난주 상장한 미국 최대 음식배달 스타트업 '도어대시(NYSE: DASH)'는 상장 첫날 86% 급등했다. 실제로 도어대시의 올해 1~3분기 매출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70~213% 늘어 배달 시장 내 독점지위(51%)를 이용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앞서 우리나라 배달의민족을 인수한 독일 딜리버리히어로(ETR:DHER)도 지난 2017년 6월 상장 이후 약 280% 가량 상승했다.
우리나라도 비대면 서비스 소비지출이 증가하는 등 소비시장 패턴에 변화가 일어
이 연구원은 "당장은 2.5단계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연말 소비 특수효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며 "유동인구가 감소하면서 백화점·대형마트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반면, 편의점과 온라인 유통 플랫폼 시장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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