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교직원공제회를 비롯해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사학연금),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새마을금고중앙회, 노란우산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연말까지 국내외 증시 호조세가 이어진다면 무난하게 전체 포트폴리오 운용수익률이 연초에 세웠던 목표 수준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기관투자가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운용 성과가 기대되는 곳은 한국교직원공제회다. 운용 자산 규모가 34조원에 달하는 교직원공제회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경제 충격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자산군에서 양호한 실적을 달성하며 11월 말 기준 약 8.4%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운용 자산 규모가 전년 대비 5조3000억원 증가했으며 2조5000억원에 가까운 역대 최대 순익 달성이 기대된다.
특히 전체 자산 중 20% 비중을 차지하는 주식 부문에서 반도체, 언택트, 2차전지 관련 투자 비중을 확대한 결과 국내외 모두에서 기대 이상의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자산 비중이 57%에 달하는 대체투자 부문에서는 고수익보다는 안정성을 중시하며 신중한 투자에 방점을 찍고 있다. 현금 흐름이 확정된 대출 또는 최저수익률이 보장된 구조화된 투자 비중을 확대한 결과 지난 3년 평균 7% 안팎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채권 투자 부문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등 부정적인 투자환경 속에서도 수익률이 양호한 우량 회사채, 신종자본증권 등을 적극 발굴해 투자하며 수익률 방어에 집중했다.
운용 자산 규모가 약 20조원에 달하는 사학연금도 하반기 주식 부문의 선전으로 연간 목표수익률을 초과 달성할 전망이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11월 말 기준으로 주식 부문 운용수익률이 8%에 약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장기 전략적 자산 배분 전략에 근거한 전체 자산의 장기 목표 수익률인 4.2%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0월 기준 사학연금 운용 자산군별 비중은 국내 주식(19.5%), 해외 주식(21.8%), 국내 채권(31.2%), 해외 채권(5.7%), 대체투자(21.8%) 등이다.
올해 3분기까지 운용수익률 4.17%를 달성한 국민연금도 4분기에 더 나은 운용 성과가 기대된다. 국민연금은 코로나19 충격 이후 국내외 증시가 3분기 들어 상승 전환되면서 수익률이 개선됐다. 자산군별로 국내 주식이 8.47%, 해외 주식이 3.28%, 국내 채권이 2.69%, 해외 채권이 6.01%, 대체투자가 3.94%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4분기에도 국내외 증시가 계속 상승 기조를 이어간 점을 감안하면 더 높은 주식 부문 운용수익률이 예상된다.
채권 투자 비중이 높은 노란우산공제회도 올 하반기는 증시 랠리 흐름을 타고 좋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노란우산공제회의 자산군별 비중은 채권 67%, 대체투자 16%, 주식 15% 수준으로 주식 강세장에도 전체 운용수익률 상승에는 한계가 있지만, 예년 이상의 수익률 달성이 유력하다. 노란우산공제회 측은 올해 목표 수익률인 3.5% 수준을 웃도는 성과를 전망하고 있다. 행정공제회도 올해 주식, 대체투자 등 전 자산 부문의 고른 성과에 힘입어 양호한 수익률 달성이 기대된다. 행정공제회가 연초 내세운 목표 수익률은 4%대 초반으로 연말까지 목표치 달성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이 밖에 운용 자산 규모가 68조원에 달하는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주요 기관투자가 중 주식 비중이 1% 수준으로 가장 낮은데도 이번 증시 랠리에 웃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운용 수익률도 목표치를 초과 달성해 3% 가까운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내년에도 주식과 대체투자 등 주요 자산 부문에서 고른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대형 공제회 관계자는
모 연기금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과 관련해 중위험·중수익을 목표로 하는 메자닌론 블라인드 펀드 투자 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두순 기자 /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