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 JKL파트너스가 7500억원 규모 펀드 결성을 마무리지었다.
JKL은 해당 펀드를 활용해 한국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KL은 최근 7500억원 규모의 '제5호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완료했다. 지난 6월 산업은행 성장지원펀드 1350억원으로 시작해, 8월 국민연금공단 1600억원, 12월 우정사업본부 1000억원 등 다수 기관이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했다. 현재는 LP들과 정관 검토 마무리 단계이며 이달말 결성 총회를 가질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에서는 JKL파트너스가 올해 자금 모집을 시작한 주요 PEF 운용사 중 가장 빠른 과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한다. 2001년 출범한 이 회사는 펀드 하나의 결성과 운용에 집중하는 '원 펀드(one fund)' 전략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내년엔 추가 펀딩 없이 5호 펀드의 운용에만 전사적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부문에선 흔히 굴뚝산업이라고 불리는 영역에 속한 기업들의 디지털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전통 제조업체가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5G(5세대) 통신을 활용함으로써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유연성을 갖추도록 뒷받침한다 게 JKL파트너스의 청사진이다.
그로스(growth·기업 육성)투자에선 4차 토종 유니콘 기업의 스케일업(규모 확대)에 주력한다. 특히, 핀테크, 인공지능(AI), 비대면 서비스 사업에 강점이 있는 기업들이 산업 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주역이 되게 하는 데에 협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어떤 기업이 JKL파트너스의 선택을 받을지 시선이 모인다. 창업파트너 3명을 비롯한 JKL파트너스 15인의 운용인력은 그간 다양한 기업이 체질을 개선하는 데 혁혁한 역할을 해왔다. 2015년 하림그룹과 공동으로 1조원에 경영권을 인수한 팬오션이 대표적이다. 팬오션은 법정관리 졸업 후 연간 영업이익 2000억원을 넘게 찍는 국내 최대 벌크 해운 선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JKL파트너스가 7500억원을 투자한 롯데손해보험은 뚜렷한 실적 상승을 경험 중이다.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