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증권사의 실적도 나빠지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의 가격이 내려간 탓입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4월 2.5% 아래로 떨어졌던 1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17%까지 올라갔습니다.
채권 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채권의 값어치가 떨어진다는 것이기 때문에 채권을 가진 쪽에서는 손해입니다.
특히 증권사들은 손실을 피할 수 없습니다.
증권사들은 CMA 계좌로 들어온 돈을 대부분 채권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채권금리가 올라갈 경우 채권평가액이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양진모 / SK증권 연구원
- "증권사는 CMA로 들어온 자금을 1년이나 2년 만기 채권에 투자해서 고객들에게 되돌려 주게 되는데요. 지금같이 단기 금리가 올랐을 때 CMA에서 고객이 자금을 빼가는 경우에 증권사는 단기채를 싼 가격에 팔 수밖에 없고요."
실제로 증권사들의 5월 영업이익은 4월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동양종금증권과 현대증권은 30% 정도 영업이익이 줄었고, 대우증권은 50% 이상 감소했습니다.
거래대금이 크게 줄지 않았는데도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보유한 채권의 평가액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물론 증권사들도 손실 폭을 줄이기 위해 만기가 짧은 단기 채권의 비중을 늘리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은준 / 신영증권 연구원
- "단기물로 듀레이션(잔존 만기)을 짧게 가져가면서 손실을 적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들 하고 있는데요. 만기가 짧을 경우에는, 예를 들어 한 달짜리라면 한 달 뒤면 만기가 돼서 없어지기 때문에 (평가 손실) 영향이 없어진다고 볼 수 있는 거죠. "
그렇지만, 단기채보다 수익이 높은 장기 채권의 비중을 무턱대고 줄일 수도 없어 증권사들은 묘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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