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로벌 시장 더듬이를 바짝 세운 '자이앤트' 예요. 날씨가 춥지만 철강 시장이 활활 타오르는 요즘, 미국 철강사 'US 스틸'을 소유한 우크라이나 재벌이 폐쇄된 공장에서 비트코인을 채굴해왔다는 의혹이 나와 들고와 보았어요.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 재확산에 따른 연말 경제봉쇄 우려에도 불구하고 철광석과 철판 가격이 급등하는 중이다보니 더욱 눈길이 가는데요.
↑ 철강 제품 가공 공정 모습을 바라보는 US스틸 직원. <사진=US스틸> |
그런 그가 자신이 소유한 US스틸 공장에서 비트코인을 채굴한 건 아무래도 요즘 암호화폐 시세가 사상 최고치를 달린 영향일까요? 채굴 현장은 켄터키 주 칼버트 시티에 소재한 US스틸 산하 CC메탈앤앨로이 공장이었다고 합니다. 해당 공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올 여름 가동 중단되기도 했는데 공장 직원들에 따르면 유일하게 이어진 생산활동이 비트코인 채굴 작업이었다는 군요.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데는 슈퍼컴퓨터와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가기 때문에 일정한 온도에서 산업용 전기를 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철강 공장이 적합한 장소였던 모양입니다. 한창 '코인 열풍'이 불던 2017년을 보면 비트코인 채굴 탓에 이산화탄소가 6900만 톤 배출됐는데 호주가 소비하는 전력량과 비슷한 수준이고 전 세계 에너지 생산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합니다.
↑ 15일 기준 1만9500달러 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는 비트코인 시세(왼쪽)와 US스틸 소유주인 우크라이나 재벌 이호르 콜로모이스키 <시세 데이터 출처=코인데스크> |
↑ 미국 대표 철강주 뉴코어(오른쪽)과 US 스틸 <그래픽=구글> |
수요가 늘었는데도 철강업체 주가가 급락하니 시장 관심을 살 법도 합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글로벌 플랫 데이터에 따르면 열연 철강판의 경우 지난 8월 이후 빠르게 올라 시세가 1톤(t)당 900달러선인데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8월 대비 거의 2배 오른 가격입니다. 내년 실물 경기 회복에 따른 철강 수요 예상을 점친 철강업계·투자자들 수요가 그만큼 많은 현실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US스틸 주가도 지난 달 2일 이후 한달 반 정도 되는 기간동안 75.23%뛰기는 했습니다. 다른 철강사 리버스틸 지분을 지난 해 49.9%인수한 데 이어 최근 50.1%추가로 인수해 생산 효율성을 높인다는 발표가 나와 주가가 오른 영향도 있기는 합니다. 다만 미국 최대 철강사로 통하는 뉴코어도 같은 기간 주가가 13.89%올랐습니다.
최근에는 철광석 뿐 아니라 구리·니켈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분위기입니다. 미국 밖에서는 중국의 '내수 살리기' 정책으로 원자재 수요가 급등하면서 지난 13일 철광석(중국 칭다오항) 가격이 1톤 당 160.1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2013년 2월 20일 이후 최고치입니다. 중국 칭다오항 철광석 가격은 지난 10월에는 톤당 110~120달러 선이었는데 지난달부터 상승세가 가팔라졌습니다.
다만 투자자들이라면 가격 변동성을 염두에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내년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따른 실물 수요가 있겠지만 최근 유동성이 전례 없는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