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15일(11:3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채용 플랫폼 잡코리아 인수전에 내로라하는 글로벌 사모펀드(PEF)들이 대거 뛰어들었다. 잡코리아의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곳이 많았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잡코리아는 지난 14일 늦은 오후까지 경영권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접수받았다. 글로벌 PEF 위주로 약 10여 곳의 기업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CVC캐피탈파트너스, 베인캐피털, 칼라일,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이 참여했다. 모건스탠리가 이번 매각의 실무를 챙기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다우키움그룹과 네이버는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았다. 두 회사 모두 구직 플랫폼을 갖고 있어 잡코리아 인수로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 평가받았다. 다우키움그룹은 국내 1위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을 운영 중이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12월 인수한 드라마앤컴퍼니를 통해 명함관리 서비스 '리멤버'를 펼치며, 현재 '리멤버 커리어'를 통해 경력직 채용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시장 관계자는 "입찰에 뛰어든 PEF들이 두 기업과 컨소시엄을 꾸리기 위해 러브콜을 던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네이버는 관심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H&Q코리아파트너스가 보유한 잡코리아 지분 전량이다. 앞서 H&Q코리아는 미국 몬스터월드와이드로부터 잡코리아 지분을 두 차례에 걸쳐 모두 사들였다. 당시 인수 가격은 총 1950억원이었다. 유한회사인 잡코리아의 전년도 매출액은 1050억원, 영업이익은 46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85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매각 측이 희망하는 잡코리아 가격은 약 8000억원 정도다. 이는 전년도 상각전영업이익에 약 15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원매자 사이에선 10배 이상의 몸값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세계 최대 규모 채용 플랫폼인 링크드인(Linkedin)처럼 유의미한 데이터를 갖고 있진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코로나19로 실물경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어, 채용시장도 당분간 냉각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펀드 소진 수요가 많아 여러 PEF가 예비입찰에 뛰어들긴 했지만, 완주할만한 기업이 얼마나 될 진 본입찰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구직 플랫폼 사업을 희망하는 기업과 손잡은 PEF의 승산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잡코리아는 국내 온라인 채용정보 플랫폼 시장 1위 업체다. 시장 점유율은 약 40% 정도로 2위인 사람인
[안갑성 기자 /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