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이 어려운 와중에도 일부 업종은 '코로나 효과'로 매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플랜테리어(식물+인테리어) 등 집 꾸미기 관련 매출은 크게 늘어났다. 코로나 블루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 신경정신과 병원 매출도 증가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 보고서를 16일 발표했다. 지난해 1~10월과 올해 1~10월 하나카드의 신용·체크카드 매출 데이터를 분석·비교한 결과다.
우선 가장 눈에 띄게 매출이 증가한 건 '집'과 관련된 업종이다. 재택근무에 외출·모임을 줄여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다. 올해 1~10월 누적 유선·위성방송 결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1%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가구판매점과 인테리어용품 매출액은 각각 25%, 15% 증가했다. 플랜테리어에 대한 관심으로 농업용품 매출이 15%, 화원·화초는 9% 각각 늘어났다. 집에서 즐기는 '홈술'과 '홈쿡' 관련 업종 매출 증가도 두드러졌다. 올 1~10월 주류전문점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 지난 9월만 보면 전년 같은 달보다 83% 폭증했다. 사람들이 집에서 음식을 해먹으면서 △농산물·청과물(33%) △축산물·정육점(33%) △수산물·건어물(26%) △농협식품전문점(24%) 모두 매출이 증가했다.
대다수 병원들 매출이 감소하는 와중에 올 1~10월 신경정신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났다. '코로나 블루'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다. 안과(24%) 성형외과(10%) 피부과(10%) 등 매출도 안정적이었다. 재택근무가 늘다 보니 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라식·라섹과 성형 수술 등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학원 업종에서도 교육 과목에 따라 실적이 달라졌다. 자동차운전학원의 올 10월 누적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늘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대중교통보다 개인 이동수단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했다. 1차 유행기(3월)와 2차 유행기(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