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 연속 1000명대를 돌파한 역대급 비상사태 속에서 이른바 '집콕株'가 다시 급등세다.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그동안 위생·방역이나 진단키트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받았으나 하반기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외식을 자제하고 배달·포장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관련 종목들로 투자심리가 이동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48분 현재 대양제지는 전일대비 4.31%(140원) 오른 339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장중 3870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최고가(3895원) 코앞까지 다가섰다. 이외에도 ▲한창제지(3.37%↑) ▲ 아세아제지(3.13%↑) ▲ 대림제지(1.68%↑) ▲ 대영포장(0.54%↑) ▲ 태림포장(0.15%↑) 등 포장·제지류 전종목이 상승세를 탔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의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 따라 현재는 음식점이 오후 9시부터 포장, 배달 판매만 허용되고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 외식을 자제하는 분위기에 포장지, 골판지 등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들 매출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셈이다. 여기에 최근 1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거리두기 3단계가 곧 시행될 것이라는 예측 아래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매집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골판지의 원지 가격이 줄줄이 인상된 점도 관련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은 골판지원지 공급난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며 가격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지 온라인 주문 확대로 택배 상자 원재료인 골판지 수요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이를 일부 소비자들의 소비 습관이 변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도 매출 증가분 중 일부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3단계로 격상되면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일시 중단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다. 10인 이상의 모임·행사가 금지되고 영화관, PC방, 놀이공원, 이·미용실, 대규모 상점·마트·백화점 등 대다수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중단된다. 코로나 3차 팬데믹 공포에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자 간편식 관련 종목들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정간편식(HMR) 기업인 우양은 이날 766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전일 7400원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 행진이다. 다만 차익
[김규리 기자 wizkim6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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