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이달 말까지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을 중단한다. 가계대출을 줄이라는 금융당국 압박에 은행들이 잇따라 신용대출을 조이면서 소비자들의 '돈가뭄'은 심화되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달말까지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 신규대출을 중단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상품은 고신용자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출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신규 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며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상대적으로 대출 잔고의 변동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한도를 받아놓은 마이너스 통장 고객은 거래할 수 있다. 건별 신용대출과 비상금 대출, 사잇돌·중금리대출, 전월세보증금 대출도 가능하다.
카카오뱅크는 편리한 비대면 신청으로 대출 몸집을 빠르게 키웠다.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말 신용대출 잔액은 15조8000억원으로 지난 1월 말(12조6000억원)보다 3조2000억원 늘어났다.
카카오뱅크에 앞서 시중은행들은 이달 초부터 신용대출 금리·한도를 조정하거나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나섰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빠르다고 경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일 부원장보 주재 회의를 열어 시중은행 가계대출 담당 임원(부행장급)에게 "연내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지키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통상 가계대출 증가율을 전년 대비 5% 수준에서 관리해 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정부가 금융 지원을 확대하면서 가계대출 증가율 규제가 사실상 사라졌다가, 최근 신용대출이 빠르게 늘면서 금융당국이 다시 증가율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이달 말까지 '쏠편한 직장인 신용대출' 등 직장인 신용대출의 비대면 신청을 받지 않는다. 지난 14일에는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를 2억원으로 낮췄다.
KB국민은행도 연말까지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전세대출 모집을 전면 중단했다. 다른 은행 주택담보대출을 국민은행 상품으로 바꾸는 '타행 대환 주택담보대출'도 멈췄다. 1억원이 넘는 모든 가계 신용대출도 원칙적으로 금지됐다.
우리은행은 지난 11일 비대면 신용대출 상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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