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17일(15:4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광고 디스플레이 전문기업 이노벡스가 코스닥 이전상장에 나선다. 지난해 4월 코넥스에 입성한 점을 고려하면 행보가 발빠른 셈이다. 전년도 흑자로 전환돼 이전상장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노벡스는 전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총 622만9167주를 상장하며 이 중 공모 물량은 200만주(약 30%)로 예정돼 있다. IBK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2013년 설립된 이노벡스는 지하철 터널 내 영상광고 등 디스플레이 시스템 및 솔루션 업체다. 오리온전기와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 연구원을 거쳐 LED웍스 대표이사, BSM플러스 부사장을 역임한 채균 대표가 설립했다. 그를 필두로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율은 약 46.76%다. 별도의 재무적투자자(FI) 없이 잔여 지분은 소액 주주에 분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노벡스가 펼치는 사업은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부문이라 불린다. 디지털 사이니지란 공공장소와 상업장소에 설치돼 광고, 오락 등의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콘셉트다. 전통적인 옥외광고와 달리 정보통신(IT) 기술을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이노벡스는 지하철 터널 광고시스템(TAS) 부문에서 강점을 보여 왔다. 지난 2014년부터 '애드트랙미디어(AD Track Media)’와 사업 제휴를 맺고 글로벌 시장으로 운신을 넓혔다. 애드트랙미디어는 캐나다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으로 남미,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주요 도시 지하철 터널의 광고 사업권을 독점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지하철 7호선 내방역-고속터미널역을 지나는 구간이 국내에서 TAS가 가장 잘 발현된 사례일 것"이라며 "대중에게 잘 알려진 시장은 아니지만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경우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기대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노벡스는 지난해 4월 코넥스 시장에 입성했다. 코넥스는 코스닥 입성이 어려운 기업들이 유동성 차원에서 먼저 입성하는 성격이 강하다. 코넥스 상장사들의 대부분이 '코스닥 예비 주자'란 평가를 받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그럼에도 이노벡스의 행보가 다소 발빠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코넥스에 입성한 지 만 2년도 안 된 시점에서 코스닥 이전상장에 나섰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 공모 흥행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년도 이노벡스의 매출액은 66억원, 영업이익은 1억4400만원이었다. 직전년 대비 매출규모는 약 다섯 배 커졌으며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흑자로 바뀐 만큼 기업가치 산정에 유리한 시점으로 평
다른 시장 관계자는 "성장성 특례상장 방식으로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황으로 알고 있다"며 "나이스디앤비와 한국기업데이터로부터 기술성평가 A를 받은 만큼 상장 심사에서도 낙관적인 결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